서태지와 삼성의 만남 … 8집 10만장 매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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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태지 돌풍 … 8집 발매 첫날 10만장 매진서태지가 4년6개월 만에 발표한 앨범이 발매 첫날 예매물량을 포함해 10만장이나 팔렸다. 침체일로인 음반업계에서 전성기를 지난 가수가 이 같은 판매기록을 세운 것은 이례적이다. 특히 삼성전자와 공동으로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어 음반 판매량이 얼마나 더 늘어날지 주목된다.
음반제작사인 서태지컴퍼니와 유통사인 예당은 29일 서태지 8집 앨범의 싱글 음반 '서태지 8집 아토모스 파트 모아이(SEOTAIJI 8TH ATOMOS PART MOAI)'를 발매, 예약판매를 포함해 1차 물량 10만장을 모두 판매했다. 이날 오전 서울 광화문의 교보문고 음반매장 앞에는 서태지의 새 싱글을 구입하려는 팬들이 길게 줄을 늘어서는 진풍경까지 연출됐다. 음반 10만장 이상을 발매 첫날 매진시킨 것은 2006년 동방신기 3집 이후 2년 만의 일이다. 2004년 총 50여만장 판매해 그 해 음반 판매 1위를 기록했던 서태지 7집은 예약 판매 7만장을 기록했다.
서태지가 전곡을 작사,작곡하고 프로듀싱한 이번 싱글에는 타이틀곡 '모아이(MOAI)'를 포함,'휴먼 드림(Human dream)', '틱탁(T'IKT'AK)','모아이(리믹스)' 등 총 4곡이 수록됐다. '모아이'는 이스터섬의 거대한 석상을 지칭하는 말로 서태지가 현장을 다녀와 영감을 얻어 쓴 곡이다.
서태지 음반이 이처럼 돌풍을 일으키는 것은 특유의 상상력과 실험정신에 뛰어난 마케팅이 결합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서태지컴퍼니 측은 홍보 차원에서 사전에 음원을 공개하는 가요계의 관행을 깨고 앨범 발매 전 음원 유출을 철저히 막았다. 파주 제작소 주변에 수십명의 경비원들을 배치해 철통같은 보안 제체를 구축했다. 서태지컴퍼니 측은 "온라인을 통해 미리 공개 할 경우 음원이 사전 유출될 수 있기 때문에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시차를 둔 공개 방식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소비자가 음반을 직접 구입해 CD플레이어로 들었을 때 감동이 배가될 것이란 계산에서다. 삼성전자와 공동 마케팅을 벌인 것도 큰 역할을 했다. 서태지 측은 삼성전자와 제휴,앨범 발매 당일 삼성 MP3 플레이어 '옙'의 '서태지 스페셜 에디션'을 내놓고 다양한 이벤트를 열었다. 옙의 '서태지 스페셜 에디션'에는 8집 앨범 음원 2곡과 서태지의 최근 모습을 활용한 이미지 등을 담았다. 이와 함께 이벤트 참여자에게 8집 앨범과 옙을 경품으로 제공하기도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서태지와 옙의 만남은 최고 음악가와 최고 뮤직 플레이어의 의미있는 만남이라는 분위기를 조성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또 8집 앨범 홍보를 위해 총 8억원을 투입해 칠레와 캐나다 등에 있는 불가사의한 경관들을 담은 뮤직비디오를 만들어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서태지는 31일부터 외부활동을 본격화한다. 다음 달 6일 MBC에서 방송되는 '서태지 컴백 스페셜'녹화를 위해 31일 일산 MBC 드림센터에서 팬들과 만난다. 또 8월1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세계적인 밴드인 마릴린 맨슨,유즈드,데스 캡 포 큐티,드래곤 애시 등을 초청해 초대형 콘서트를 갖는다. 서태지의 8집 앨범은 이번 싱글 음반을 비롯 두 번째 싱글 음반과 정규 음반까지 총 3장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