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패스의 진화 ...누적판매 130만대…1년새 4배 급증
입력
수정
내비게이션ㆍGPS 등 부가기능 잇따라
통행요금 5% 할인…누적판매 130만대
올 상반기 하이패스(고속도로 통행료 무인징수 시스템) 단말기 보급 대수가 130만대에 육박하는 등 하이패스 시장 규모가 빠른 속도로 커지고 있다. 작년 12월 전국 고속도로 264개 톨게이트에 하이패스 전용 차로가 모두 개통되면서 단말기 판매가 급증하고 있는 것.고유가 파동에 따른 물가 상승과 경기침체 영향으로 고속도로 통행료를 할인받을 수 있는 하이패스가 운전자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 하이패스 단말기 판매량이 늘어나면서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한 업체들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업체들은 단순한 통행료 결제 기능 외에 GPS(위성위치추적시스템) 신호를 이용한 차량 운행정보 제공,내비게이션 연동 등 부가 기능을 갖춘 단말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하이패스 100만대 돌파
2004년 서울외곽순환도로에 하이패스 전용 차로가 처음 개통된 이후 전국 고속도로로 전용 차로가 확대되면서 하이패스 단말기 판매량도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하이패스 단말기 보급 대수(누적판매 대수)는 지난 4월 100만대를 돌파한 데 이어 6월 현재 130만대에 육박하고 있다. 작년 말 73만대와 비교해 두 배 가까이 커진 것이다. 한국도로공사가 집계한 올 상반기 하이패스 단말기 판매 대수는 53만대로 작년 상반기 실적(12만대)을 4배 이상 웃돌았다. 단말기 시장점유율 1위 업체인 서울통신기술은 올 상반기 판매량이 25만8000대로 작년 동기보다 100% 이상 늘었다.
하이패스가 인기를 끄는 것은 통행료 할인 혜택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단말기를 장착한 차량은 출퇴근 시간대에 20%,평소 시간대에는 5%의 요금 할인을 받는다. 서울통신기술 관계자는 "수원 등 서울 주변 지역에서 매일 고속도로를 이용해 출퇴근하는 운전자의 경우 3~4개월이면 5만~12만원 하는 단말기 가격을 건진다"며 "통행료 할인 혜택이 하이패스 인기몰이의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대기업 시장 진출 잇따라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단말기 제조업체 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서울통신기술,AITS,아이트로닉스 등 중소 업체들이 주도해 온 하이패스 시장에 삼성SDS,포스데이타,LS산전,SK네트웍스 등 대기업들이 잇따라 진출하고 있다. 현재 도로공사에 등록된 하이패스 단말기 제조업체는 13개에 달한다.
업체들은 기존 단말기와 차별화된 기능을 갖춘 제품을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SK네트웍스가 내놓은 '스피드메이트 KSM-100'은 GPS 신호를 이용해 급가속.급정지 등 연료를 낭비하는 나쁜 운전 습관을 알려주는 기능을 탑재했다. 서울통신기술의 '엠피온 SET-330'은 분리형 초소형 안테나를 사용,차 안 어디든 운전자가 원하는 곳에 단말기를 설치할 수 있다. 현대오토넷은 내비게이션에 하이패스 기능을 집어넣은 내비게이션 연동형 단말기를 선보일 방침이다.
업계에선 이 같은 기술 경쟁이 하반기 이후 자연스럽게 가격인하 경쟁으로 옮아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자금력을 가진 대기업들이 시장 선점을 위해 단말기 가격을 낮출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
통행요금 5% 할인…누적판매 130만대
올 상반기 하이패스(고속도로 통행료 무인징수 시스템) 단말기 보급 대수가 130만대에 육박하는 등 하이패스 시장 규모가 빠른 속도로 커지고 있다. 작년 12월 전국 고속도로 264개 톨게이트에 하이패스 전용 차로가 모두 개통되면서 단말기 판매가 급증하고 있는 것.고유가 파동에 따른 물가 상승과 경기침체 영향으로 고속도로 통행료를 할인받을 수 있는 하이패스가 운전자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 하이패스 단말기 판매량이 늘어나면서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한 업체들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업체들은 단순한 통행료 결제 기능 외에 GPS(위성위치추적시스템) 신호를 이용한 차량 운행정보 제공,내비게이션 연동 등 부가 기능을 갖춘 단말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하이패스 100만대 돌파
2004년 서울외곽순환도로에 하이패스 전용 차로가 처음 개통된 이후 전국 고속도로로 전용 차로가 확대되면서 하이패스 단말기 판매량도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하이패스 단말기 보급 대수(누적판매 대수)는 지난 4월 100만대를 돌파한 데 이어 6월 현재 130만대에 육박하고 있다. 작년 말 73만대와 비교해 두 배 가까이 커진 것이다. 한국도로공사가 집계한 올 상반기 하이패스 단말기 판매 대수는 53만대로 작년 상반기 실적(12만대)을 4배 이상 웃돌았다. 단말기 시장점유율 1위 업체인 서울통신기술은 올 상반기 판매량이 25만8000대로 작년 동기보다 100% 이상 늘었다.
하이패스가 인기를 끄는 것은 통행료 할인 혜택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단말기를 장착한 차량은 출퇴근 시간대에 20%,평소 시간대에는 5%의 요금 할인을 받는다. 서울통신기술 관계자는 "수원 등 서울 주변 지역에서 매일 고속도로를 이용해 출퇴근하는 운전자의 경우 3~4개월이면 5만~12만원 하는 단말기 가격을 건진다"며 "통행료 할인 혜택이 하이패스 인기몰이의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대기업 시장 진출 잇따라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단말기 제조업체 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서울통신기술,AITS,아이트로닉스 등 중소 업체들이 주도해 온 하이패스 시장에 삼성SDS,포스데이타,LS산전,SK네트웍스 등 대기업들이 잇따라 진출하고 있다. 현재 도로공사에 등록된 하이패스 단말기 제조업체는 13개에 달한다.
업체들은 기존 단말기와 차별화된 기능을 갖춘 제품을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SK네트웍스가 내놓은 '스피드메이트 KSM-100'은 GPS 신호를 이용해 급가속.급정지 등 연료를 낭비하는 나쁜 운전 습관을 알려주는 기능을 탑재했다. 서울통신기술의 '엠피온 SET-330'은 분리형 초소형 안테나를 사용,차 안 어디든 운전자가 원하는 곳에 단말기를 설치할 수 있다. 현대오토넷은 내비게이션에 하이패스 기능을 집어넣은 내비게이션 연동형 단말기를 선보일 방침이다.
업계에선 이 같은 기술 경쟁이 하반기 이후 자연스럽게 가격인하 경쟁으로 옮아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자금력을 가진 대기업들이 시장 선점을 위해 단말기 가격을 낮출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