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영기 KB금융지주 회장 "자사주 매입은 전략적으로 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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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기 KB금융지주 회장 내정자는 29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국민은행이 지주 체제로 전환할 수 있느냐는 주가에 달려 있다"며 "국민은행 주가 부양을 위한 자사주 매입은 전략적으로 판단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국민은행이 오는 9월 말 지주사로 전환하려면 8월26일부터 9월4일까지 매수청구권을 행사하는 주주가 15%를 넘어선 안 되는데 현재 국민은행의 주가는 매수청구권 가격(6만3293원)에 다소 못 미치는 5만5500원에 머물러 있다. 황 내정자는 "국민은행 주가가 계속해서 5만5000원을 밑돈다면 자사주 매입을 통한 주가부양의 효과는 미미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6만원 근처에선 큰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황 내정자는 이와 더불어 "자사주 매입에 나선다면 타이밍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매수청구권 행사기간과 근접해서 자사주 매입에 나서야 주가 부양의 의미가 있다는 얘기다.
황 내정자는 그렇다고 앉아서 단말기만 쳐다보고 있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강정원 국민은행장과 더불어 국내외 주주들을 직접 만나 지주사 전환의 필요성과 향후 성장전략 등을 적극 설득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은행 지분의 75%를 차지하고 있는 외국인 주주들을 만나기 위한 해외 투자설명회(IR) 일정은 이미 잡아놓은 상태다. 황 내정자와 강 행장은 8월4~5일엔 홍콩과 싱가포르,8월11~13일엔 런던 뉴욕 샌프란시스코를 방문한다.
그는 "이번 해외 IR에선 외국인 주주들에게 설명도 하고 부탁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설명하려는 대목은 주로 지주사 전환의 필요성.황 내정자는 "국민은행이 은행으로만 머물러 있는다면 자회사 출자한도가 30%로 묶이는 반면 지주사가 되면 100%로 늘어나며 지주사가 되어야 다른 지주사의 인수합병(M&A)도 생각해볼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매수청구권 제도를 이용해 주가하락에 따른 손실을 보전하려는 전략보다 KB금융지주 주식을 장기 보유함으로써 더 큰 이익을 얻는 전략을 택해 달라는 부탁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해외 IR에서는 강 행장과의 호흡도 보여줄 생각이다. 강 행장은 국민은행의 실적과 수익성 제고 방안 등,황 회장은 KB금융그룹 및 비은행 부문의 성장 전략 등으로 역할을 나눠 설명할 예정이다.
황 내정자는 외환은행과 관련,"외환은행이 HSBC에 인수된다고 속단해서는 안 된다"고 언급했다. 그는 "지금은 금융위원회가 HSBC의 외환은행 인수 허용 여부에 대한 심사절차에 착수한 단계일 뿐"이라며 "외환은행이 최종적으로 HSBC에 인수될지 아니면 론스타가 블록세일 등으로 처분할지 등 향후 진행 과정을 유심히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만약 KB금융지주에 기회가 온다면 외환은행 인수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황 내정자는 "KB금융지주에 외환은행 인수 기회가 오지 않는다면 제로 베이스에서 M&A 전략을 재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황 내정자는 제반 상황이 시중은행이든 국책은행이든 국내 은행을 M&A할 여건이 성숙되지 않는다면 비은행 부문의 M&A에 주력해야 할 것이라는 방향을 제시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
국민은행이 오는 9월 말 지주사로 전환하려면 8월26일부터 9월4일까지 매수청구권을 행사하는 주주가 15%를 넘어선 안 되는데 현재 국민은행의 주가는 매수청구권 가격(6만3293원)에 다소 못 미치는 5만5500원에 머물러 있다. 황 내정자는 "국민은행 주가가 계속해서 5만5000원을 밑돈다면 자사주 매입을 통한 주가부양의 효과는 미미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6만원 근처에선 큰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황 내정자는 이와 더불어 "자사주 매입에 나선다면 타이밍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매수청구권 행사기간과 근접해서 자사주 매입에 나서야 주가 부양의 의미가 있다는 얘기다.
황 내정자는 그렇다고 앉아서 단말기만 쳐다보고 있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강정원 국민은행장과 더불어 국내외 주주들을 직접 만나 지주사 전환의 필요성과 향후 성장전략 등을 적극 설득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은행 지분의 75%를 차지하고 있는 외국인 주주들을 만나기 위한 해외 투자설명회(IR) 일정은 이미 잡아놓은 상태다. 황 내정자와 강 행장은 8월4~5일엔 홍콩과 싱가포르,8월11~13일엔 런던 뉴욕 샌프란시스코를 방문한다.
그는 "이번 해외 IR에선 외국인 주주들에게 설명도 하고 부탁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설명하려는 대목은 주로 지주사 전환의 필요성.황 내정자는 "국민은행이 은행으로만 머물러 있는다면 자회사 출자한도가 30%로 묶이는 반면 지주사가 되면 100%로 늘어나며 지주사가 되어야 다른 지주사의 인수합병(M&A)도 생각해볼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매수청구권 제도를 이용해 주가하락에 따른 손실을 보전하려는 전략보다 KB금융지주 주식을 장기 보유함으로써 더 큰 이익을 얻는 전략을 택해 달라는 부탁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해외 IR에서는 강 행장과의 호흡도 보여줄 생각이다. 강 행장은 국민은행의 실적과 수익성 제고 방안 등,황 회장은 KB금융그룹 및 비은행 부문의 성장 전략 등으로 역할을 나눠 설명할 예정이다.
황 내정자는 외환은행과 관련,"외환은행이 HSBC에 인수된다고 속단해서는 안 된다"고 언급했다. 그는 "지금은 금융위원회가 HSBC의 외환은행 인수 허용 여부에 대한 심사절차에 착수한 단계일 뿐"이라며 "외환은행이 최종적으로 HSBC에 인수될지 아니면 론스타가 블록세일 등으로 처분할지 등 향후 진행 과정을 유심히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만약 KB금융지주에 기회가 온다면 외환은행 인수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황 내정자는 "KB금융지주에 외환은행 인수 기회가 오지 않는다면 제로 베이스에서 M&A 전략을 재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황 내정자는 제반 상황이 시중은행이든 국책은행이든 국내 은행을 M&A할 여건이 성숙되지 않는다면 비은행 부문의 M&A에 주력해야 할 것이라는 방향을 제시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