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자산운용 공격적으로…2012년 주식비중 40%로

국민연금은 앞으로 주식과 부동산 등 대체투자 비중을 높이는 공격적인 자산 운용을 통해 현재 연평균 6.1%인 연금 수익률을 연 8.1% 수준으로 2%포인트 높이기로 했다.
박해춘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29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지금 같은 수익률로는 현재 230조원 수준인 국민연금이 2043년까지 2600조원으로 증가한 뒤 이후 17년 뒤인 2060년에는 모두 소진된다"며 자산 운용 방식을 바꿔 수익률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연금은 이를 위해 작년 말 현재 17.5%인 주식 투자 비중을 2012년까지 40%로 높이고 부동산,자원 개발,인수ㆍ합병(M&A) 등의 대체투자 비중을 현재의 4배인 10%로 끌어 올리기로 했다. 채권 투자 비중은 80%에서 50%로 줄일 계획이다. 이 같은 공격적인 기금 운용은 세계 주요 연기금과 비교해 주식 투자 비중이 낮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주식 투자 비중이 56%인 캘퍼스(미국 캘리포니아 공무원연금)와 38%인 APG(네덜란드 직역연금)는 최근 3년간 연평균 수익률이 각각 12.3%와 8.6%로 국민연금 수익률보다 크게 높았다는 설명이다.

국민연금은 해외 투자 등을 통해 투자 대상을 다변화하는 데도 힘을 쏟기로 했다. 기금은 쌓이고 있지만 국내 자본시장 규모는 정체현상을 보이고 있는 데다 올해는 금융위기로 세계적으로 주가가 많이 떨어진 만큼 투자하는 데 적기라는 판단이다. 이에 따라 연말까지 해외 투자은행(IB) 등의 지분 인수에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한다는 방침이다.

또 우리은행과 대우조선해양 등 매각을 앞둔 국내 기업들의 M&A와 해외 발전소 건설,곡물 등 대체투자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박 이사장은 "407억달러에 달하는 하버드대 기금과 225억달러의 예일대 기금이 최근 5년간 연평균 18.4%와 20.1%의 높은 수익률을 올린 것은 각각 44%와 69%에 달하는 대체투자 효과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