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엘리트, 그들이 돈 굴리는 법] 주식부자 포트폴리오… 우량주에 집중투자

우리나라의 파워엘리트 가운데 주식 부자는 주로 국회의원이다. 주식재산 10억원이 넘는 경우는 국회의원이 11명에 달하지만 고위 공직자는 2명뿐이고 청와대 비서관은 아예 없다.

국회의원 가운데 최고 주식거부는 296억9000여만원을 등록한 김세연 한나라당 의원이다. 김 의원은 YTN 나우콤 동일벨트 우리투자증권 부산가스 등 5개 종목에 241억여원을 집중 투자하고 있으며,나머지는 삼성SDS 삼성네트웍스 동일파텍 세일기업 등 4개 비상장 주식에 넣어뒀다.

2위인 강석호 한나라당 의원은 전체 재산(192억1000여만원)의 61.2%에 달하는 117억7000여만원이 주식재산이다. 삼일그룹 부회장 출신인 강 의원은 삼일 주식 370여만주를 비롯 포스코 삼성증권 서희건설 현대제철 등을 갖고 있으며,18억여원의 비상장 주식도 보유하고 있다.

고위 공직자 가운데 주식재산이 가장 많은 사람은 오거돈 한국해양대학교 총장으로 110억여원을 등록했다. 대한제강 설립자(고 오우영 회장)의 아들인 오 총장은 대한제강 주식 16만7000여주와 부산은행 1만8000여주를 상속받았다는 설명이다. 주가 조작 혐의로 구속기소된 정국교 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회사 에이치앤티 주식과 비상장 주식 에이치앤티홀딩스를 합쳐 79억여원을 등록했다.

일부 종목에만 집중한 경우도 있다. 허원제 한나라당 의원은 상장 주식은 삼성전자에만 투자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자신과 배우자,차남이 41억여원을 삼성전자에 '올인'했다. 문국현 창조한국당 의원은 KTF 포스코 삼성전자 KT 유한양행 등 5개 대형 우량주에 22억2000여만원을 투자했고,김정기 대검찰청 차장검사는 대한화재 서광건설 세우글로벌우선주 등 단 3개 종목에 전체 재산의 절반 이상인 9억1000여만원을 넣었다.

반면 배영식 한나라당 의원은 36억1000여만원을 삼성전자 현대증권 두산인프라코어 등 대형주와 기린 대상 원풍 후성 등 중소형주가 포함된 40여개 종목을 자신의 포트폴리오로 짰다.

김종창 금융감독원장도 18억6000여만원을 디씨피 르네코 동국산업 삼성중공업 신성이엔지 하이닉스 등에 골고루 투자하고 있다. 7억4000여만원의 주식재산을 등록한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도 STX조선 삼성물산 삼성중공업 등 주로 대형주에 분산투자하고 있다.

비상장 주식을 보유한 국회의원이 많은 것도 특징이다. 김용구 자유선진당 의원(신동 삼환광업),김소남 한나라당 의원(석천레미콘 현대아스콘),이종혁 한나라당 의원(엠씨티티 아이엠센터 세계나무교육 등),고승덕 한나라당 의원(마켓데이 조이타운 오렌지씨씨 등) 등은 9억∼11억여원의 주식재산 대부분을 비상장 주식에 투자하고 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