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화 감독, "골결정력, 염려스럽다"


【서울=뉴시스】"골결정력, 염려스럽다."

박성화 감독(53)이 호주전에서 수 많은 찬스를 놓친 공격진들의 골결정력에 대해 아쉬운 감정을 피력했다.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의 꿈을 키워나가고 있는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은 3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호주와의 평가전에서 전반 24분 터진 신영록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실에 모습을 드러낸 박성화 감독은 "이겨서 기쁘기도 하지만 많은 문제점을 남겼다. 부상 없이 마무리 잘 해서 만족스럽다"고 총평했다.

호주 전을 끝으로 모든 평가전 일정을 마친 박 감독은 대표팀의 전력에 대해 여전히 불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박 감독은 "원래는 김진규와 강민수가 중앙 수비에 나서지만 큰 경기 경험을 위해 김근환을 선발 투입했다. 김창수도 마찬가지"라면서 "하지만, 전체적으로 수비수들의 집중력이 떨어졌다. 오프사이드도 아닌데 스스로 판단해 경기를 중단했다"며 수비진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어 그는 공격수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날 한국은 13개의 슈팅을 시도했지만 1골을 넣는데 그쳤다.

이에 박 감독은 "오늘 뿐 아니고 계속해서 문제를 보여왔다. 솔직히 염려스럽다"면서 "훈련을 통해서 득점력을 키울 수밖에 없다. 하지만, 신영록의 골로 공격수들이 조금은 자신감이 생겼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30일 홍콩에서 열린 카메룬과 네덜란드의 경기를 관전하고 돌아온 박 감독은 "카메룬은 오늘 호주와 공격수 포진이 거의 비슷하다. 4-2-4 포메이션을 썼는데 투 톱의 움직임이 매우 좋았다"면서 "카메룬은 호주보다 더 뛰어난 팀이다. 오늘 경기는 카메룬 전을 대비할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고 전했다.

3일 오전 베이징올림픽이 열리는 현지로 떠나 적응 훈련을 실시할 예정인 박 감독은 "남은 기간 수비 조직력의 강화에 중점을 두겠다. 또한, 그동안 못한 세트피이스 훈련도 실시하겠다"면서 "공격 부문에서는 아직은 미흡한 미드필더 움직임의 마무리와 골 결정력을 높이는 훈련을 시키겠다"고 구상을 밝혔다.

한편, 이 날 경기가 끝난 뒤 박 감독을 포함한 올림픽대표팀 선수단 전원은 베이징올림픽 출정식을 가졌다.
2만 여 관중들의 성원속에 치러진 출정식에서 선수들은 8일 앞으로 다가온 베이징올림픽에서의 선전을 다짐했다.

권혁진기자 hjkwon@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