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엘리트, 그들이 돈 굴리는 법] 부자는 역시 부동산 ‥ 아파트.토지는 기본

국회의원 대부분이 부동산을 재태크의 중심에 두고 있다. 18대 국회의원 가운데 50억원 이상의 재산을 갖고 있는 15명 가운데 9명이 서울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등 고가주택이 밀집한 지역에 집이 있다고 공개했다. 두 채 이상 집을 보유한 다주택자도 7명으로 나타났다. 고급 오피스텔과 덩치 큰 상가 등 수익형 부동산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기도 했다. 주택 등의 건물이 재산에서 차지는 비중은 30%였다. 땅이 없는 사람은 단 3명에 불과했다. 나머지는 평균 27억원이 넘는 땅을 갖고 있었다.

김세연 한나라당 의원은 서초구 트라움하우스 3차 전용면적 273㎡형을 보유 중이다. 신고가액은 38억4000만원이다. 고(故) 김진재 전 의원의 아들인 김 의원은 부산에도 주택을 4가구나 더 신고한 '집부자'다. 강남구 압구정동 아파트를 소유한 의원은 3명이나 됐다. 자유선진당 김용구 의원은 신현대아파트(20억6000만원)를 2002년 구입해 갖고 있으며 한나라당 허원제 의원과 고승덕 의원도 각각 미성아파트(180㎡형,15억원)와 한양아파트(78㎡형,9억2000만원) 보유를 신고했다. 압구정동 아파트는 재건축 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집값이 떨어지기는커녕 오히려 올라 강남권에서도 부러움을 사고 있는 곳이다. 고 의원은 서초구 반포동 연립주택(237㎡형,6억4800만원)과 용산구 보광동 카사빌라 아파트(106㎡형,4억4800만원)도 갖고있는 다주택자이기도 하다.



일부는 수십억에 달하는 상가도 갖고 있다. 한나라당 임동규 의원은 서울 강동구 성내동 47억원짜리,조진형 의원은 인천 부평구에 64억원짜리,이사철 의원은 서울 서초구 반포에 22억원짜리 상가의 주인이다. 무소속 김일윤 의원은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동에 부인과 함께 20억원대의 대지를 갖고 있어 주목을 끌었다. 한편 상위 10위 안에 드는 장관들은 강남 3구와 분당 등 이른바 '버블세븐' 지역에 집을 갖고 있었다. 그것도 분당신도시에 사는 김성호 국정원장을 제외하면 모두 강남권이다.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은 여의도의 롯데캐슬엠파이어(189㎡형)를 비롯 송파구 신천동 잠실더샵 스타파크 아파트(211㎡형)와 오피스텔(189㎡형) 분양권을 갖고 있다고 신고했다. 김경한 법무부 장관과 이영희 노동부 장관은 공교롭게 강남역 근처의 고급 오피스텔 '부띠크모나코' 분양권을 함께 확보하고 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