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애·후도 1위 다툼 … 브리티시여자오픈? 골프 한·일전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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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LPGA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여자오픈(총상금 210만달러)은 한국과 일본의 자존심 대결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한국 여자골프를 대표하는 신지애(20·하이마트)는 4일(한국시간) 영국 버크셔 서닝데일GC(파72·길이 6408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일본의 골프 여제' 후도 유리(32)와 마지막 챔피언조로 맞대결을 펼쳤다. 3라운드까지 후도는 합계 13언더파 203타로 2위 신지애에게 1타 앞서 있다. 일본 투어에서 43승을 거둔 후도는 2000년부터 2005년까지 6년간 상금왕을 차지했다. 해마다 5∼6승씩을 거뒀으며 2003년에는 한 시즌에 10승을 독식하는 괴력을 선보이기도 했다. 2006년 상금랭킹 15위로 밀려났지만 올 시즌도 2승을 올리며 만만치 않은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
하지만 후도는 일본 상금왕 자격으로 종종 주요 미국 대회에 출전했으나 뚜렷한 성적을 낸 적이 거의 없다. 최고 성적도 일본에서 열린 미즈노클래식(2000,2005년)에서 두 차례 3위에 오른 것이 전부다. 후도는 왜 미국에서 뛰지 않느냐는 외신기자들의 물음에 "체력적인 여건이 미국에서 뛸 수준이 아니다"고 답했다.
신지애는 2006년 국내에 등장,3승을 거둔 데 이어 지난해 9승을 올리며 최강자로 떠올랐다. 올 시즌에도 국내 4승,일본에서 1승을 거둔 신지애는 미 LPGA투어에서도 우승할 수 있는 실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여기에 일본의 샛별 미야자토 아이도 3라운드 합계 11언더파 205타 3위로 우승경쟁에 가세했고 '맏언니' 김미현(31·KTF)과 지은희는 합계 9언더파 207타로 공동 6위,최나연은 합계 8언더파 공동 10위로 선두권을 추격하고 있다. 48세의 줄리 잉스터(미국)는 3라운드 합계 10언더파 206타로 크리스티 커(미국)와 공동 4위를 기록,사상 최고령 메이저 우승에 도전한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