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올림픽] "세계기록 깨러 박태환이 왔다"

○…"세계 기록에 맞춰 훈련해 왔습니다. 최선을 다해 꼭 그 기록을 깨뜨리겠습니다. "

박태환(19·단국대)이 한국 수영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따내기 위해 3일 결전지인 중국 베이징에 도착했다. 박태환은 인터뷰에서 "아픈 데 없이 컨디션은 매우 좋다. 자유형 400m 세계 기록에 맞춰 훈련해왔다. 최선을 다해 그 기록에 따라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자유형 400m 세계 기록은 은퇴한 '인간 어뢰' 이안 소프가 보유한 3분40초08이며 박태환은 지난 4월 동아수영대회에서 3분43초대로 아시아 기록을 냈다.

그는 금메달을 목에 걸 자신이 있느냐고 묻자 "예선을 해 봐야 한다"며 즉답을 피했고 "가장 먼저 치르는 자유형 400m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 탄력을 받아 이어지는 자유형 200m나 1500m도 잘될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라이벌인 그랜트 해켓과 미국 선수들의 경기를 분석했다. 랩타임에서 내가 뒤처지는 부분이 있는데 그것만 보충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박태환은 개막식 다음날인 9일 자유형 400m 예선을 시작해 10일 오전 결승전을 치른다.

○…한국 남자축구 사상 첫 올림픽 메달 꿈을 키워온 박성화호도 중국에 입성했다. 박성화 올림픽대표팀 감독은 "메달권 진입이라는 애초 목표에는 변함이 없다. 훈련 시간이 부족했고 K-리그 시즌 중 선수들이 모여 피로도 쌓인 상황이지만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 반드시 목표를 이루고 돌아오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올림픽 본선 D조에 속한 한국은 친황다오 올림픽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7일 오후 8시45분(한국시간) 카메룬과의 첫 경기를 시작으로 10일 같은 시간 이탈리아와 2차전을 치른다. ○…베이징 올림픽에서 북한 응원단의 활약이 주목되고 있다. 북한은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과 2003년 대구 유니버시아드대회에 응원단을 내보낸 적은 있었지만 올림픽 대회는 이번이 처음이다.

당시 부산이나 대구에 파견된 북녀응원단 규모는 취주악단까지 포함해 각각 280명과 302명이었다. 하지만 이번 올림픽 응원단 규모는 당시의 절반 정도인 170명 수준으로 알려졌다. 북한 응원단은 4일 선양에 도착,북한 정부에서 운영하는 칠보산호텔에 여장을 풀고 6일 선양 올림픽체육센터 경기장에서 열리는 여자축구 나이지리아전에서 첫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북녀응원단은 춤과 노래,취주악을 동원한 일사불란한 응원으로 외국 언론이나 관광객들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올림픽에서 여자체조는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남북 혼합팀을 이뤄 출전한다. 남측의 조현주(16·학성여고)와 북측의 홍은정(19),차영화(18·이상 평양시 체육단)는 조 추첨 결과 멕시코 체코선수들과 혼합팀으로 프랑스 브라질과 함께 단체전 예선 4조에 편성됐다. 혼합팀은 올림픽 단체전에 나서지 못하는 나라의 선수들끼리 팀을 이룬 것으로,단체전을 뛰어야 개인종합 또는 개인 종목별 결선을 치를 수 있는 체조의 고유한 특성을 살린 제도다. 비록 단일팀은 아니더라도 남북 선수가 한 팀이 돼 함께 연기를 펼치고 격려해 주는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적지 않은 의미가 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