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례문 복구현장서 지하벙커 발견

숭례문 복구현장에서 지하벙커(사진)가 발견됐다.

문화재청은 6일 "지난 6월13일 숭례문 발굴조사를 위한 첫 삽을 뜬 후 본격적인 발굴조사를 위한 준비작업으로 숭례문 주변을 둘러싸고 있던 석축 울타리를 해체하던 중 숭례문 정면(서울역 방향) 왼쪽의 석축 안쪽에서 높이 2.3m,폭 2.1m,길이 3.3m의 콘크리트 지하벙커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한국전쟁 이후에 설치된 것으로 추정되는 지하벙커에서는 군용 손전등 1개와 관리책임자 및 진지번호 등을 명기한 표지판 3개가 수습됐다. 또 벙커 내부 전면에는 밖을 향해 총을 쏠 수 있도록 구멍이 나 있으나 석축으로 막혀 있으며,유사시 석축을 허물고 총을 쏠 수 있도록 석축을 재설치한 흔적이 함께 발견됐다. 문화재청은 지하벙커는 문화재 지역에 둘 수 없어 철거하기로 했으며 철거 전 실측작업을 통해 숭례문 복구 관련 보고서에 싣기로 했다고 밝혔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