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베이징올림픽] 7일 밤 '놈·놈·놈' 웃는다

해결사 이근호·도우미 박주영·조커 신영록


박성화 감독이 이끄는 축구 올림픽대표팀이 7일 오후 8시45분(이하 한국시간) 중국 친황다오 올림픽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아프리카 강호 카메룬과 베이징올림픽 조별리그 D조 첫 경기를 벌인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8강을 넘어 남자축구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을 목표로 한 박성화호의 앞길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중대한 일전이다. 특히 한국 선수단이 치르는 첫 번째 경기라는 점에서 의미는 더 크다. 카메룬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우승한 만만찮은 상대다. 한국과 카메룬의 올림픽대표팀 간 맞대결은 이번이 처음이다. '태극호'의 개막 축포는 박주영(서울)-이근호(대구)가 터트릴 것으로 기대된다. 박 감독은 4-4-2 포메이션에서 박주영과 이근호를 최전방 투톱에 세워 상대 골문을 공략할 예정이다. 오랫동안 골맛을 보지 못하고 있지만 경기 운영이나 움직임 등은 좋은 박주영을 처진 스트라이커로 기용,'해결사'보다는 '도우미' 역할을 맡겨 득점 부담을 덜어줄 생각을 갖고 있다. 하지만 따로 프리킥 특별훈련을 시키는 등 박주영의 한 방에 대한 믿음은 버리지 않고 있다.

이근호는 그동안 소속팀은 물론 대표팀을 오가며 꾸준한 활약을 해 왔다. 올림픽대표팀 출범 이후 16경기를 뛰며 최다골인 5골을 터뜨렸을 뿐 아니라 폭넓은 움직임으로 상대 수비를 괴롭히는 등 공격 자원 중 가장 좋은 몸상태와 감각을 보여 왔다.

체격 조건이 좋고 몸싸움에 능한 신영록(수원)은 조커로 활용될 전망이다. 중원에서 경기를 조율할 수비형 미드필더에는 김정우(성남)-기성용(서울)이 짝을 이루고 좌·우 미드필더로는 백지훈(수원)과 이청용(서울)이 나선다. 지난달 27일 코트디부아르와의 평가전(2-1 승)에서 오른쪽 갈비뼈 사이 연골을 다친 왼쪽 미드필더 김승용(광주)은 몸 상태가 정상 수준으로 회복됐지만 남은 일정도 고려해 무리하게 출전시키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포백 수비라인은 왼쪽부터 김동진(제니트)-김진규(서울)-강민수-신광훈(이상 전북)으로 구성한다. 골문은 정성룡(성남)이 지킨다.

카메룬은 A대표팀 전적을 바탕으로 산출하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13위로 한국(53위)보다 40계단이나 높다. 아프리카에서는 최강이다. 카메룬은 베이징올림픽 최종 예선에서 5경기를 치러 13득점 5실점을 하며 3승2무의 성적으로 모로코를 제치고 C조 1위로 본선 티켓을 거머쥐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