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ㆍ美 정상회담] MB "아프간 파병 논의 없었다"

당초 예상과는 달리 이번 한ㆍ미 정상회담에선 우리 측에 민감한 문제인 아프간 파병,방위비 분담,전시작전통제권 이양 등은 아예 거론도 되지 않았다. 이날 정상회담 직후 공개된 한ㆍ미 정상 공동 성명에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및 '주한미군 기지이전과 재배치' 등이 명시됐지만 원론적인 수준일 뿐 구체적인 내용은 없었다. 파병 문제 및 방위비 분담 등은 공동 성명뿐 아니라 기자회견 모두발언에서도 전혀 언급되지 않았다.

이명박 대통령은 공동 기자회견에서 "정상회담에서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한국군의) 파병 논의가 없었다"고 말했고,조지 부시 대통령은 "아프간 등 젊은 민주주의 국가에 대한 한국의 지금까지의 지원에 감사드린다"며 "이번 회담에서는 비군사적인 지원에 대해서만 이 대통령에게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은혜 청와대 부대변인은 정상회담 직후 기자들과 만나 "아프간에 전투병을 파견하는 것은 정상회담에서 논의조차 되지 않았다"며 "전작권 및 주한 미군 관련 사항도 공동 성명에는 간략한 내용이 들어갔지만 실제 회담 때는 거론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청와대 측은 "부시 대통령이 이런 주제들에 대한 한국 내 민감한 여론을 배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