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 이코노미] (1) 베이징의 대차대조표 ‥ 400억弗 들여 700억弗 효과 기대

올림픽은 지구촌 최대 스포츠 제전인 동시에 비즈니스 대전이기도 하다. 개최국으로선 국가 위상을 높이는 황금의 기회이자 자칫 빚더미 위에 오를 수 있는 '하이 리스크―하이 리턴(고위험―고수익)'의 투자다.

8일 베이징올림픽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중국이 2주간의 스포츠 쇼를 위해 쓴 직접 경비는 총 24억달러가량이다. 월스트리트저널에 의하면 여기에 30억달러짜리 베이징 공항터미널 건축비 등을 포함한 총 비용은 420억달러인 것으로 추산된다. 반면 올림픽 개최 효과는 적게는 300억달러,많게는 700억달러로 분석된다. 수지 맞는 장사인 셈이다. 올림픽조직위는 TV 중계권을 16억7000만달러에 팔아 이 중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몫을 제외한 8억달러가량을 챙겼다. 또 12개 글로벌 기업을 정해 독점적인 올림픽 후원 자격을 부여하는 올림픽 파트너십(TOP) 프로그램과 중국 기업의 스폰서료 등으로 15억달러의 수입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올림픽 관련 의류 및 기념품 판매와 경기장 입장 수입 등도 기대되는 부수입이다. 조직위는 올림픽 폐막 후 3000만달러 안팎의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림픽 개최는 나아가 경기 시설 및 인프라 구축에 따른 생산 유발과 관광 수입 등의 각종 직ㆍ간접 경제 효과도 유발한다. 중국 국가통계국(NBS)은 "베이징 올림픽으로 인한 경제적 효과는 3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분석했다. 경제 올림픽의 효시인 1984년 LA올림픽(14억달러)의 21.4배,상업 올림픽이란 비난까지 받았던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35억달러)의 8.5배에 달하는 액수다. 린시안펑 중국 국가체육총부 정보센터 부부장은 "관광 부동산 건축 정보통신 등 직ㆍ간접적인 경제 효과를 모두 합치면 2003년부터 2010년까지 717억달러에 이른다"고 밝히기도 했다.

실제로 국가통계국 베이징지국에 따르면 올림픽 관련 집중적인 투자가 일어난 2005~2008년 베이징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연평균 11.8%에 달했다. 10차 5개년 계획 기간(2001~2005년)에 비해 0.8%포인트 높은 수치다. 모건스탠리 베이징 대표인 양카이는 "올림픽은 직접적으로 GDP를 끌어올리고 고용을 창출하는 작용을 하는 외에 경제 구조를 선진화하는 효과까지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올림픽 개최를 통한 국제적 위상과 이미지 제고,국민들의 자긍심과 일체감 고양 등 무형의 효과 등을 감안하면 투자비를 뽑고도 남는다는 평가다. 일본은 1964년 도쿄올림픽 이후 본격적인 경제 대국으로 도약했다. 한국도 서울올림픽을 기점으로 세계 10대 무역국에 진입했다. 중국 역시 이번 올림픽을 '중화재림(中華再臨ㆍ중국이 다시 왔다)'의 발판으로 삼는다는 복안이다. 중국이 재물이 들어오고 번창한다는 '파차이(發財)'의 '파'와 같은 발음이 나는 숫자 8을 대거 넣어 올림픽 개최 일시를 8월8일 오후 8시로 정한 것도 '경제 올림픽' 성공에 대한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