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기업공개 실적 5년만에 최저

올해 조정장이 이어지면서 기업공개(IPO) 실적이 5년 만의 최저 수준으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장을 계획했던 기업 가운데 8개사가 IPO를 연기하거나 철회했기 때문이다.

8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 7월까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IPO 규모는 6790억원(37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조370억원에 비해 34.5% 줄었다. 이 같은 IPO 실적은 2003년 1~7월의 3150억원(45건) 이후 최소 규모로 2004년 증시의 대세상승이 시작된 이후 가장 부진한 실적이다.

블룸버그는 "IPO 철회는 한국뿐만 아니라 아시아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홍콩은 올 들어 8건이 철회됐으며 인도와 일본에서도 각각 4건과 3건이 무산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국내에서는 주가 하락으로 예정했던 IPO를 철회하거나 연기한 기업이 4월 약진통상,6월 한솔교육에 이어 7월에는 SK C&C 등 6개사로 늘어나는 추세다. 증권사별로는 우리투자증권이 공개 규모가 1조350억원으로 예상됐던 SK C&C와 사이버다임(82억원) 등 1조432억원 규모의 IPO가 철회돼 가장 피해가 컸다.

하나IB증권은 한솔교육(776억원),한국투자증권은 드래곤플라이(512억원) 약진통상(260억원) 흥국(159억원) 등 총 431억원 상당의 IPO 3건이 불발됐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