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원자력 발전 관련 기업 '재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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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2030년까지 원자력 발전소를 10기 더 짓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관련 업체들도 쾌재를 부르고 있습니다. 여기에다 정부가 그동안 중단됐던 중국과의 원전 협력 재개를 합의하면서 원전 업체들 역시 해외진출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김성진 기잡니다.
경남 창원의 두산중공업. 원자력 발전의 주설비를 제작하는 이 공장은 넘쳐나는 물량으로 24시간 쉼 없이 돌아가고 있습니다.
두산중공업은 원자로와 증기 발생기 등 원전 핵심 설비 제작에 있어 세계 최대 업체입니다. 전 세계적인 원전 르네상스로 3년치 일감을 이미 확보한 상태입니다.
두산중공업은 주문은 밀려들지만 실제로 핵심 설비를 직접 제작할 수 있는 업체는 세계적으로도 손에 꼽을 정도라고 말합니다.
김승원 두산중공업 원자력생산기술팀장
"문제는 주단 소재를 구입할 수 있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오히려 자기들의 발전 계획에 따라 원전 건설이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설비 제작 계획이 따라 발전 계획을 수립하는 형태가 될 것이다."
여기에다 최근 정부가 국내에 원전을 10기 더 짓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두산중공업은 최대 수혜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원전 건설 붐에 거는 기대는 중소 부품업체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부산 녹산 공단에 위치한 비엠티. 당초 반도체 부품을 만들었지만 원전 가능성을 보고 아예 주력 품목을 바꿨습니다. 신고리와 신월성 1, 2호기 납품도 시작했습니다. 비엠티는 2009년까지 원전 매출 비중을 40%까지 확대할 예정으로 해외 진출도 추진합니다.
윤종찬 비엠티 사장
"원전을 많이 짓는 다는 것은 결국은 부품업체들도 호황으로 연결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세계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품질 인증을 획득해야 한다. 올 연말까지 ASME(미국기계학회) 같은 품질과 기술 관련 인증을 획득하려고 준비 중이다."
건설 경기 하락으로 울상인 건설사들에게도 잇따른 원전 건설 계획은 가뭄의 단비와 같습니다. 지난 30년간 꾸준히 원전을 지어온 만큼 세계 원전 시장 석권도 가능하다고 말합니다.
박용정 현대건설 신고리 1, 2호기 현장소장
"우리의 원전 건설 능력은 전 세계 어디에 내놓더라도 최고일 것이다. 다른 나라는 20년간 원전 건설을 못했지만 우리는 꾸준히 해왔기 때문에 건설 인력은 물론 기술력이 상당히 축적되어 있다."
앞으로 30년간 전 세계 원전 시장은 700조원이 넘는 황금시장이 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국내 원전 업체들의 시장 선점을 위한 움직임도 보다 힘을 받고 있습니다.
WOW-TV NEWS 김성진입니다.
김성진기자 kimsj@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