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전용 인덱스펀드 판매 부진

자산운용사들이 수수료를 대폭 낮춘 온라인용 인덱스펀드를 속속 내놓고 있지만 투자자들이 외면하고 있다. 온라인 펀드 가입이 활성화되지 않은 데다 액티브형을 선호하는 개인들의 성향 때문이란 분석이다.

11일 자산운용협회와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하나UBS운용이 지난달 22일 내놓은 '피가로인덱스파생펀드'의 판매액은 9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2002년 '갤럽코리아인덱스주식'이란 이름으로 처음 설정된 이 펀드는 지난달 연간 총보수를 일반 인덱스형의 10분의 1에 불과한 0.15%로 파격적으로 낮추면서 이름을 바꿨다. 이날 현재 설정액은 30억원으로 '피가로인덱스'로 변경한 이후 잔액 증가는 9억원에 그치고 있다.

미래에셋맵스운용이 지난 5월 수수료를 0.38% 안팎으로 대폭 낮춘 '인덱스로펀드 시리즈'도 판매가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클래스별로 총 29개 상품에 272억원이 유입됐다. 펀드당 평균잔액이 10억원이 채 안 되는 규모다. 현재 온라인용 인덱스펀드 설정액은 2527억원으로,전체 주식형펀드(144조2089억원)의 0.18%에 불과하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펀드리서치 팀장은 "연평균 2.5% 안팎의 비용을 부담하는 일반 주식형펀드는 투자 기간이 길수록 인덱스펀드와 수수료 격차가 커진다"며 "장기투자자라면 비용 부담이 적은 온라인 인덱스상품을 적절히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