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하던 남편 '보험영업왕' 만든 신용순 설계사

"함께 같은 일을 하니 수입도 늘고 사랑도 덩달아 커졌습니다. 꼭 억대 연봉을 받는 부부가 될 겁니다. "

'베테랑' 보험설계사인 부인이 남편을 보험업계에 입문시킨지 석 달 만에 베스트 설계사로 키워 내 화제가 되고 있다. 삼성화재 부산지점 송도행복영업소에서 같이 일하는 박현택(42)ㆍ신용순(43)씨 부부가 화제의 주인공.5년 전 보험업계에 발을 들여놓은 부인 신용순 RC(Risk Consultant)는 올초 레포츠 사업을 하던 남편 박씨에게 설계사 일을 같이 하자고 '꼬드겼다'.남편의 적극적이고 활발한 성격에 자신의 노하우를 더하면 금방 남편이 보험영업으로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에서였다.

작전은 맞아떨어졌다. 박 RC는 하루에도 4~5군데 부지런히 고객을 찾아다녀 영업한 지 석 달 만인 지난 5월 보장보험 100만원 이상,슈퍼보험 6건 등을 유치해 베스트 RC상(신임 부문)을 받았다. 이 상은 삼성화재가 최고 성과를 낸 RC 가운데 고객만족도 등을 바탕으로 부문별로 매월 1명에게 주는 상으로 박 RC는 최단기간에 이 상의 주인공이 됐다.

박 RC는 "집사람이 없었다면 베스트RC는 꿈도 못 꿨을 것"이라며 "계약은 받아 오지만 뒤처리가 아직까지 매끄럽지 못한 편인데 집사람이 옆에서 꼼꼼히 잘 도와준다"고 말했다. 신 RC는 "부부라서 서로 장단점에 대해 아낌 없이 충고해 주고 따르다 보니 내 계약 실적도 월 1000만원 정도에서 1500만원 정도로 부쩍 늘어났다"며 웃었다. 이처럼 탄탄한 팀워크와 돈독한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이들 부부는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있다. 각자의 영업 활동도 열심히 하지만 상황에 따라 '양동작전'으로 계약을 성사시키기도 한다. 신 RC는 "평소에 잘 알고 지냈지만 보험 계약은 하나도 하지 않은 고객이 있었는데 어느 날 남편이 만나 그 고객의 보험증권을 다 가지고 왔다"며 "같이 꼼꼼히 분석해 가족 통합형 보험인 슈퍼보험을 추천해 체결한 게 기억에 남는다"고 소개했다.

한 영업소에서 같은 일을 하고부터 서로에 대한 관심과 대화가 많아지면서 친근감이 더 커진 것은 보너스다. 신 RC와 박 RC는 "각자가 연봉 1억원에 도전해 부상으로 같이 해외 여행을 가는 게 꿈"이라고 한목소리로 말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