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이기는 나눔경영] 현대중공업 ‥ 여름 '평생학습축제' 울산이 즐겁다


현대중공업은 매년 여름이면 울산에서 '평생학습축제'라는 대규모 행사를 연다. 600개가 넘는 강좌를 개설해 지역주민들의 학습 욕구를 채워준다.

올해 열린 행사에는 연 인원 2만7000명에 달하는 울산 시민들이 참여했다. '평생교육의 지역 확산'이라는 슬로건 아래 문화 예술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의 교육 프로그램이 소개됐고 참여회원들의 활발한 발표도 이어졌다. 지역사회에 좀 더 가깝게 다가가려는 현대중공업의 대표적인 노력이다. 현대중공업은 동아리 위주의 활발한 봉사활동으로도 유명하다. 현대중공업 서예동호회인 현중묵우회는 최근 지역의 불우이웃을 돕기 위해 직접 부채를 제작,전시회를 열었다. 현중묵우회 회원 60여명은 일과 후 틈틈이 500여 점의 부채를 만들어 울산시 동구 전하동 한마음회관 갤러리에서 작품을 전시,판매했다. 이번 전시회를 통해 거둬 들인 부채 판매 수익은 이 회사 봉사동호회인 현중사랑자원봉사단을 통해 전액 지역 소년과 소녀가장 독거노인 등 소외 이웃에게 전달된다.

또 다른 봉사동아리인 '다물단'은 인근에 있는 주전초등학교를 찾아 부러진 축구골대를 말끔히 용접해줬다. 선박을 만들면서 자투리로 남은 철물로는 3단 철봉을 제작해 기증했다. 칠이 벗겨져 흉물이 돼가고 있던 운동장 스탠드와 옹벽도 고급 페인트로 새단장했다.

현대중공업 직원 90여명으로 구성된 수화(手話) 동호회 '손사랑회'는 지적 (知的) 장애 어린이들과의 특별한 만남을 가졌다. 동호회 회원들은 최근 지체장애우 복지시설인 혜진원(울산시 울주군)을 찾아,장애 어린이 15명과 울산 동구 일산해수욕장에서 요트체험과 함께 물놀이를 즐겼다. 영화감상 모임인 'DVD동호회'도 화정종합사회복지관과 자매결연을 맺고,매달 정기적으로 결손가정 아이들을 위한 생일파티를 열어준다.

현대중공업은 울산 지역의 문화 인프라를 조성하는 데도 앞장서고 있다. 1991년 '한마음회관'을 건립한 것을 시작으로 현대예술관까지 총 7개의 문화예술관을 만들어 시민들이 저렴한 가격으로 문화예술활동을 즐길 수 있게 했다. 작년 울산과학대학에 준공한 아산체육관은 국제 규격의 아이스링크와 5개 면의 실내테니스장을 갖추고 있다.

해외 사회공헌활동에도 열심이다. 현대중공업은 대지진으로 큰 피해를 본 중국 쓰촨성 지역의 학교 재건을 위해 700만위안(약 10억원)을 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