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2008] 24년 밀린 숙제 … 男개인전 金 누가 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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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간 쌓인 '노 골드'의 한을 풀 것인가.
올림픽 단체전에서는 네 번이나 금메달을 획득했으나 개인전은 한 번도 정상에 오른 적이 없는 한국 남자 궁사들이 이번엔 개인전까지 휩쓸겠다는 각오다. 그렇게 되면 한국 양궁은 LA올림픽 이후 단 한번도 이루지 못한 양궁 전 종목 금메달을 따내게 된다. 한국선수들이 올림픽 개인전 노골드의 한을 풀지 여부는 15일 베이징 올림픽그린양궁장에서 가름난다. 궁사로는 단체전 금메달을 합작한 박경모(33ㆍ인천계양구청) 임동현(22ㆍ한국체대) 이창환(26ㆍ두산모비스)이 나선다.
세 명 가운데 박경모와 임동현은 4강에서 맞대결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 선후배간이지만 신경전이 치열하다. 배짱이 좋은 임동현은 느낌이 오면 곧바로 화살을 날리는 '속사형'.반면 박경모는 신중에 신중을 거듭하는 '장고형'이다. 현재 임동현의 컨디션은 최고다. 충북체고 3학년이던 2004아테네대회에서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18세 소년은 지금 세계랭킹 1위로 한국양궁의 대들보로 성장했다. 2005년 아시아선수권대회를 시작으로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2007년 세계선수권대회 개인ㆍ단체전을 휩쓴 임동현이 베이징에서 단체전에 이어 개인전 금메달까지 따내면 사상 초유의 '더블 그랜드슬램'이 가능하다. 임동현은 "이제 남자도 금메달을 딸 때가 됐지 않았느냐"며 입술을 깨물었다.
랭킹 3위 박경모는 올림픽 개인전 1호 주인공은 자신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박경모는 국가대표에 첫 선발된 1993년 세계선수권에서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개인전에서 우승한 것을 시작으로 1994년 제1회 코리아국제양궁대회와 1994년 아시안게임,2006년 초대 양궁월드컵파이널까지 늘 한국 남자 개인전 1호 금메달의 주인공이었다. 이번 올림픽을 끝으로 현역 은퇴를 고민 중인 박경모는 "올림픽 개인전 첫 금메달까지 따고 24년 선수생활을 멋지게 끝내고 싶다"고 말했다. 이창환도 만만치 않다. 국제대회 개인전 금메달 경험이 없고,올림픽도 첫 출전이지만 한국 양궁은 올림픽 첫 출전 선수들이 개인전 금메달의 주인공이 되는 전통을 갖고 있다. 이 전통이 이어진다면 이창환이 개인전 금메달 1호 후보인 셈이다.
태극 궁사들이 24년 한풀이를 하는 데 가장 큰 적은 지난 11일 남자 단체전 결승에서 8발 중 6발을 10점,나머지 2발을 9점에 꽂은 마르코 갈리아조(이탈리아)다. 또 랭킹라운드를 1∼3위로 통과한 후안 세라노(멕시코)와 망갈 싱 참피아(인도),빅토르 루반(우크라이나)도 우승 후보다. 30초에 한 발씩 12발로 승부를 가르는 개인전에서 누가 금메달 주인이 될지는 아무도 점칠 수 없지만 짜릿한 승부가 어떻게 끝날지 주목된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
올림픽 단체전에서는 네 번이나 금메달을 획득했으나 개인전은 한 번도 정상에 오른 적이 없는 한국 남자 궁사들이 이번엔 개인전까지 휩쓸겠다는 각오다. 그렇게 되면 한국 양궁은 LA올림픽 이후 단 한번도 이루지 못한 양궁 전 종목 금메달을 따내게 된다. 한국선수들이 올림픽 개인전 노골드의 한을 풀지 여부는 15일 베이징 올림픽그린양궁장에서 가름난다. 궁사로는 단체전 금메달을 합작한 박경모(33ㆍ인천계양구청) 임동현(22ㆍ한국체대) 이창환(26ㆍ두산모비스)이 나선다.
세 명 가운데 박경모와 임동현은 4강에서 맞대결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 선후배간이지만 신경전이 치열하다. 배짱이 좋은 임동현은 느낌이 오면 곧바로 화살을 날리는 '속사형'.반면 박경모는 신중에 신중을 거듭하는 '장고형'이다. 현재 임동현의 컨디션은 최고다. 충북체고 3학년이던 2004아테네대회에서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18세 소년은 지금 세계랭킹 1위로 한국양궁의 대들보로 성장했다. 2005년 아시아선수권대회를 시작으로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2007년 세계선수권대회 개인ㆍ단체전을 휩쓴 임동현이 베이징에서 단체전에 이어 개인전 금메달까지 따내면 사상 초유의 '더블 그랜드슬램'이 가능하다. 임동현은 "이제 남자도 금메달을 딸 때가 됐지 않았느냐"며 입술을 깨물었다.
랭킹 3위 박경모는 올림픽 개인전 1호 주인공은 자신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박경모는 국가대표에 첫 선발된 1993년 세계선수권에서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개인전에서 우승한 것을 시작으로 1994년 제1회 코리아국제양궁대회와 1994년 아시안게임,2006년 초대 양궁월드컵파이널까지 늘 한국 남자 개인전 1호 금메달의 주인공이었다. 이번 올림픽을 끝으로 현역 은퇴를 고민 중인 박경모는 "올림픽 개인전 첫 금메달까지 따고 24년 선수생활을 멋지게 끝내고 싶다"고 말했다. 이창환도 만만치 않다. 국제대회 개인전 금메달 경험이 없고,올림픽도 첫 출전이지만 한국 양궁은 올림픽 첫 출전 선수들이 개인전 금메달의 주인공이 되는 전통을 갖고 있다. 이 전통이 이어진다면 이창환이 개인전 금메달 1호 후보인 셈이다.
태극 궁사들이 24년 한풀이를 하는 데 가장 큰 적은 지난 11일 남자 단체전 결승에서 8발 중 6발을 10점,나머지 2발을 9점에 꽂은 마르코 갈리아조(이탈리아)다. 또 랭킹라운드를 1∼3위로 통과한 후안 세라노(멕시코)와 망갈 싱 참피아(인도),빅토르 루반(우크라이나)도 우승 후보다. 30초에 한 발씩 12발로 승부를 가르는 개인전에서 누가 금메달 주인이 될지는 아무도 점칠 수 없지만 짜릿한 승부가 어떻게 끝날지 주목된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