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ople In Focus] 오바마ㆍ매케인 "경제 전문가를 모셔라"

고유가,주택경기 침체 등 경제 문제가 미국 대선의 최대 이슈로 부상함에 따라 존 매케인 공화당 후보와 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 간 경제전문가 구애 전쟁이 치열하다.

유명 대기업의 전ㆍ현직 최고경영자(CEO),전 경제관료,월가 투자가 등 내로라하는 경제인을 지지자로 끌어들여 자신의 경제정책 공약을 정당화하고,궁극적으로는 경제 대통령으로서 적임자임을 부각시켜 유권자들의 표심을 잡겠다는 포석이다. 뉴욕타임스는 여론조사업체인 조그비가 최근 실시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60%가 경제를 올해 대선의 가장 큰 관심사로 꼽았다면서 두 후보가 경제정책 문제를 조언받을 수 있고 경제 대통령 이미지를 높일 수 있는 경제인들의 마음을 사기 위해 막후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17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현재 오바마 선거캠프에 합류했거나 오바마를 지지하고 있는 주요 경제인은 폴 볼커 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로버트 울프 UBS 투자은행부문 사장,페니 프리처 하얏트호텔 이사회 의장,찰스 필립스 오라클 사장,워런 버핏 벅셔해서웨이 회장,인드라 누이 펩시코 최고경영자(CEO),로버트 루빈 전 재무장관 등이다.

볼커 전 의장은 지난해 7월 워싱턴의 한 저녁식사 자리에서 오바마를 처음 만나자마자 지지를 선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의 귀재인 버핏은 선거자금 모금을 돕거나 경제정책 자문을 주로 해주고 있다. 매케인 진영에서는 선거캠프를 챙기고 있는 칼리 피오리나 전 휴렛팩커드(hp) 회장,멕 휘트먼 전 이베이 CEO 등이 눈에 띈다. 피오리나 전 회장은 공화당 전국위원회의 대선 및 의회선거 대책위원장을 맡아 매케인을 열정적으로 돕고 있다. 존 테인 메릴린치 CEO,프레드릭 스미스 페덱스 회장은 정책 조언과 선거자금 모금에서 맹활약 중이다. IT업계에서는 존 체임버스 시스코시스템스 CEO,스콧 맥닐리 썬마이크로시스템즈 CEO 등이 매케인을 지지하고 있다.

기업체 CEO들이 회원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의 존 캐스텔라니 회장은 "두 후보는 경제계에 잘 알려지지 않았다"며 "소통이 원활하며 책임 있고 사려 깊은 경제정책 지도자가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고 말했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