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카 선두 도요타, 게 섰거라"...현대차 '아반떼 하이브리드' 내년 7월부터 양산

현대ㆍ기아자동차의 하이브리드카와 연료전지자동차 등 그린카 프로젝트 추진에 탄력이 붙고 있다. 정몽구 현대ㆍ기아차 회장은 최근 경영전략회의를 열어 "차세대 성장동력 산업의 핵심인 저탄소 친환경차 양산을 앞당겨 그린카 선진국 진입에 일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라"고 강조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선언한 '임기내 세계 4대 그린카 강국 도약'을 현대차의 그린카 프로젝트를 통해 이뤄내겠다는 다짐이다.

현대ㆍ기아차는 하이브리드카와 클린디젤자동차,연료전지자동차 등 그린카 기술에서 아직은 일본 독일 미국에 부분적으로 뒤처져 있지만 독자 기술로 개발한 양산형 하이브리드카가 나올 내년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인 경쟁을 펼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의 그린카 어디까지 왔나

현대ㆍ기아차는 내년 7월 자체 개발한 준중형급 아반떼 LPG 하이브리드카 양산에 나서 시장 경쟁에 뛰어든 뒤 이듬해인 2010년에는 중형급 하이브리드카 2개 모델(가솔린 및 LPG)을 출시키로 했다. 현재 프라이드와 베르나 등 소형차 하이브리드 모델을 공공기관에 시범 공급하는 수준에서 내후년에는 중형차까지 하이브리드카 모델을 확대,그린카 메이커로서의 입지를 다진다는 구상이다.

현대차는 지난 7월 중순 아반떼 LPG 하이브리드카의 1호 견본차를 생산해 성능 점검과 문제점 개선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초 시험운행이 가능할 전망이다. 중형 하이브리드카에는 세계 최고인 일본 도요타 수준의 연비 효율을 갖춘 하이브리드카 시스템을 갖추기로 하고 자체 기술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그린카 경쟁의 종착역이 될 수소연료전지차의 조기 실용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12년 소량 생산체제를 갖출 계획으로 2010년부터는 연료전지차 시범운행 대수를 중ㆍ대형 SUV를 포함해 500대로 늘릴 방침이다.

김창규 지식경제부 수송시스템산업과장은 "그린카의 핵심 부품인 배터리와 전기모터 기술이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이어서 현대차가 추진하는 그린카 상용화만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충분히 글로벌 업체들과 경쟁할 수 있는 토대가 갖춰질 것"이라고 말했다.


◆가속화하는 글로벌 그린카 경쟁일본 도요타는 1997년 하이브리드카 프리우스를 처음 선보인 이래 글로벌 그린카 시장의 선두주자 자리를 꿰찼다. 프리우스는 현재까지 누적 판매대수 100만대를 돌파하며 전 세계 하이브리드카 시장의 85%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최근 들어 혼다 BMW GM 등의 반격도 매서워지고 있다. 각각 수소연료전지차와 클린디젤자동차,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가정용 전원으로 배터리를 충전) 등을 통해 그린카 시장의 지각 변동을 노리고 있다. 혼다는 지난달 2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차세대 수소연료전지 차량인 FCX클래러티를 첫 리스 고객에게 인도하며 본격적인 실용화를 꾀하고 있다. BMW는 하이브리드카 수준의 연비를 자랑하는 클린디젤자동차 외에 수소 연료로 운행되는 하이드로젠7을 시범운행하고 있고 GM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카를 통해 도요타 아성을 무너뜨릴 계획이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