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대만 '프로모스' 지분 8.6% 인수

하이닉스반도체가 대만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업체인 프로모스의 지분 8.6%를 8월 말 이전에 인수키로 했다.

하이닉스 관계자는 18일 "오는 29일까지 프로모스 주식 5억7600만주를 주당 6대만달러씩 총 34억5600만대만달러(약 1148억원)에 인수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지난 6월 프로모스 주식 6억4000만주를 주당 7.96대만달러에 인수하겠다고 발표했었다. 당시 발표 내용에 비해 지분과 인수가격을 모두 낮추기로 한 셈이다. 하이닉스 측은 이에 대해 "프로모스의 상황과 하이닉스의 자금 조달 규모 등에 따라 어느 정도의 주식 지분을 인수할지는 유동적이었다"며 "애초 밝힌 8~10% 범위에서 프로모스 지분을 인수하겠다는 계획에서는 벗어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하이닉스는 이 지분을 재무적 투자자들과 공동으로 인수할 예정이다. 현재 3개 안팎의 투자자들이 마지막 내부 의사결정 과정을 거치며 의견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닉스는 지분 인수 후 프로모스 이사회에 이사 1명을 파견하게 된다.

하이닉스는 지난 5월 프로모스와 50나노급 D램 제조기술 이전과 프로모스 지분 8~10%를 인수키로 합의했다고 발표했었다. 하이닉스는 기술이전 대가로 프로모스의 50나노급 생산설비의 상당 부분을 공동 활용하게 되며,여기서 생산된 제품을 일정한 조건 하에 지속적으로 공급받게 된다. 프로모스는 대만 3위의 D램 회사로 하이닉스와는 2005년부터 제휴 관계를 유지해 왔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