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2008] 메달리스트들 베이징서 어떻게 지낼까?

베이징올림픽에서 메달을 딴 선수들이 올림픽 선수촌에서 자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한국 선수단은 메달리스트 모두 24일 폐막식까지 베이징에 남아 있다가 동시에 귀국하는 일정을 잡아놓아 경기를 마친 같은 종목 동료들이 귀국한 뒤에도 메달리스트들은 선수촌에 남아 있어야 한다. 배드민턴 혼합복식에서 금메달을 따낸 이용대는 치솟는 주가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경기가 끝난 지 이틀이 지났지만 쇄도하고 있는 방송 인터뷰 요청에 응하느라 눈코 뜰 새가 없다.

펜싱 경기를 모두 마친 대표팀을 돌려보내고 혼자 남은 은메달리스트 남현희도 라디오 방송 등에 출연하느라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사격에서 금메달을 딴 진종오는 가족과 시간을 보내는 케이스.베이징에 함께 온 부인 권미리씨 등 가족들과 함께 베이징시내를 관광하면서 오래간만의 여유를 즐기고 있다.

장미란의 경우는 차분한 휴식이 우선이다. 세계신기록 보유자답게 어느 선수보다 많은 방송 출연과 인터뷰 요청이 몰려들고 있지만 이를 모두 고사한 채 차분하게 휴식을 취하고 있다. 기록을 세우는 과정에서 체력을 많이 소비해 마사지 등을 받으면서 몸을 회복하는 게 중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역도 금메달리스트 사재혁은 경기가 끝난 지 1주일도 되지 않았지만 다음 달 열리는 전국체전에 대비해 벌써 훈련을 시작했다.

'마린보이' 박태환은 선수촌에서 외롭게 두문불출하고 있다. 지난 15일 자유형 1500m 예선을 마지막으로 올림픽 경기를 마무리한 박태환은 자신의 귀국 일정이 25일로 늦춰졌다는 얘기를 듣고 실망하기도 했으나 선수촌에서 묵묵히 시간을 보내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