對中 무역흑자 갈수록 감소… 對日 적자는 확대

우리나라의 대(對)중국 무역수지 흑자가 2005년을 기점으로 감소가 '추세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계속 증가해온 대일본 무역수지 적자도 현저히 완화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여 향후 우리나라 무역수지에 큰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외경제연구원(KIEP)은 19일 '한국의 대중국 및 대일본 산업별 무역수지 동향과 시사점'이라는 보고서에서 이같이 전망했다. 우리나라의 지난해 대중국 무역수지 흑자 품목은 1422개로 2006년(1576개)에 비해 154개(9.7%)나 감소했다.

대중국 무역수지를 품목별로 보면 지난해 흑자 규모가 150억4000만달러로 가장 컸던 화학 분야는 중국의 석유화학산업 자급률 개선,원가경쟁력을 보유한 중동의 수출여력 증대 등이 맞물리면서 수출환경이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전기전자 부문은 지난해 80억3000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했지만 2005년에 비해서는 그 규모가 크게 감소했다. 철강금속은 2004년까지 흑자를 기록했으나 지난해 가장 큰 무역수지 적자 품목으로 뒤바뀌었다. 연구원은 "대중 무역수지 흑자가 흔들리고 있는 것은 중국의 경쟁력 상승으로 한.중 양국 간 분업구조가 바뀌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 같은 추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과의 무역에서는 일부 산업을 제외하고 대부분 산업이 만성적인 적자를 보이고 있다. 철강 금속산업의 적자는 1998년 이후 더욱 악화됐고 화학산업도 2000년 이후부터 적자 규모가 빠르게 늘어났다.

연구원은 세계 경기 둔화로 중간재 및 부품 수입이 줄어들면 대일본 무역수지 적자가 다소 개선될 여지가 있으나 현저하게 완화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정재형 기자 j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