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포드 뉴토러스‥ 美 충돌테스트 최고 등급, 안전성ㆍ승차감 환상의 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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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코리아의 대형 세단 뉴토러스를 시승했다. 원래 토러스로 판매됐던 이 모델은 중간에 이름을 파이브헌드레드로 바꿨다가 다시 토러스로 되돌아왔다. 시승에 앞서 회사 측은 안전성과 정숙성,그리고 주행 성능이 뛰어나다고 자랑했다.
차에 오르기 전에 외관을 살폈다. 중후한 남성미가 먼저 느껴졌다. 새롭게 도입된 포드 세단의 아이덴티티인 크롬 그릴은 물론 프론트 펜더,미러 캡 및 테일 파이프 등에 공통적으로 크롬을 사용해 전체적으로 고급스러운 느낌을 강화했다. 뒤쪽 램프도 깔끔하게 처리됐다. 선입견일 수 있지만 여전히 유럽차보다는 미국차 느낌이 컸다. 시동을 걸고 가속페달에 발을 올렸다. 세계 10대 엔진으로 선정된 신형 듀라텍 3.5ℓ 6기통 엔진은 강력한 힘을 보여줬다. 고속 주행 때의 움직임도 좋았다. 다만 초기 반응은 다소 늦은 느낌이었다. 6단 자동변속기는 승차감 개선 및 연비 향상 효과에 기여한 듯했다.
주행 중 소음도 별로 없었고 승차감도 괜찮았다. 실내 정숙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최첨단 방음 자재인 소노소브(sonosorb)를 차체 곳곳에 적용해 틈새로 공기가 들어오면서 생기는 풍절음을 최소화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또 포드 엔지니어들이 새로운 공조시스템을 도입하고 주행 중 바닥 소음을 줄이기 위한 뼈대 설계 등 보이지 않는 곳까지 세심한 노력을 기울였다고 설명했다.
토러스의 강점은 안전성에 있다. 미국의 양대 안전테스트 기관인 고속도로안전협회(NHTSA)와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 시험에서 뛰어난 안전성을 인정받았다. 고속도로안전협회의 전·후면과 좌·우 측면 등 4개 부문 충돌 테스트에서는 모두 최고 등급인 '5스타'를 받았고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 테스트에서는 '가장 안전한 대형 세단'으로 선정됐다. 상당수 다른 고급차들이 옵션으로 제공하는 전자주행안전시스템과 함께 앞 좌석에 2단계 에어백과 보조 사이드 에어백 등 모두 6개의 에어백을 기본 장착한 덕분이다. 내부 인테리어도 꽤 고급스럽다. 대형 세단 고객이 선호하는 고급 가죽시트가 장착됐고 각종 전자장치와 도어 손잡이 등에도 우드 그레인을 사용해 품격을 높였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