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2008] 아쉬움 가득한 탁구대...유승민·김경아·박미영 개인전 메달획득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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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탁구 '간판' 유승민(삼성생명)이 홍콩의 '복병' 고라이착에게 덜미를 잡혀 올림픽 2연패 도전이 물거품이 됐다. 또 '수비수 듀오' 김경아(대한항공) 박미영(삼성생명)도 여자단식 16강전에서 탈락했다.
유승민은 21일 베이징대 체육관에서 열린 베이징올림픽 탁구 남자단식 3회전(32강)에서 고라이착에게 2-4(7-11 8-11 6-11 11-4 11-5 10-12)로 무릎을 꿇었다. 2004년 아테네대회 챔피언 유승민은 16강 진출에 실패,단체전 동메달을 딴 것으로 위안을 삼고 귀국길에 오른다. 유승민은 세계랭킹 8위로 고라이착(30위)보다 22계단 높지만 왼손 펜홀더 고라이착의 날카로운 스매싱과 빠른 공격에 고전했다. 유승민은 첫 세트 테이블에 바짝 붙어 좌우 구석에 공을 보내는 상대의 공격에 휘말려 7-11로 져 기선 제압에 실패했다. 3세트마저 6-11로 넘겨줘 세트 스코어 0-3으로 패색이 짙은 유승민이 대반격을 시작했다.
유승민은 4세트 들어 불꽃 튀는 드라이브 대결에서 압도했고 박빙이던 5-4 리드에서 고라이착을 4점에 묶어 놓고 연속 6점을 몰아치는 매서운 공격으로 세트를 만회했다. 5세트에도 상승세를 타고 11-5로 고라이착의 추격을 여유있게 따돌렸다. 유승민은 그러나 6세트 9-6으로 승기를 잡고도 듀스를 허용한 뒤 끝내 고라이착의 왼손 드라이브를 막아내지 못하고 결국 10-12로 무너졌다.
김경아도 앞서 열린 여자단식 16강에서 미국의 중국계 선수 왕첸에게 풀세트 접전 끝에 3-4로 져 8강행 티켓을 놓쳤다. 또 박미영도 왕년의 '탁구 여왕' 왕난(중국)의 벽에 막히면서 2-4로 져 나란히 16강 관문을 통과하지 못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