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정부 출범 6개월] 대담 이모저모‥'날선 비판'과 '접점 찾기' 교차

양당 정책위의장은 이날 대담에서 일부 현안을 놓고 불꽃 튀는 공방전을 펼치기도 했지만 중소기업 법인세 인하,규제개혁 등 상당 부분에서 양당의 '큰그림'이 다르지 않음을 확인했다.

부동산 양도세를 내려 실수요자의 거래를 활성화해야 한다는 데 의견이 일치하자 두 사람은 "다행히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상대적으로 취약한 중소기업을 위해 법인세를 인하하자는 안에 대해서도 공감대를 이뤘다. 공기업 혁신에 대해 박 의장이 '정부의 1차 계획의 실질적인 쇄신 대상이 10여개밖에 없다'며 실망감을 나타내자 임 의장은 "민주당이 공기업 개혁을 세게 하라는 것인데 받아들여도 되나"라고 맞받았다.

박 의장은 "제대로 하라는 것"이라고 못박으면서도 "이명박 정부가 성공한 정부가 되길 바란다. 국가와 국민을 위해 협조할 것은 협조하겠다"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또 "임 의장과 좋은 관계를 갖고 있어 다행"이라며 앞으로의 협력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날선 공방도 없지는 않았다. 박 의장이 '이명박 정부의 고용 성과가 노무현 정부의 반밖에 되지 않는다'고 꼬집자 임 의장은 "집권여당을 해보신 분이…"라며 쓴웃음을 짓기도 했다.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시기를 두고 의견이 대립하자 임 의장은 "저는 정말 이해할 수 없는 게 여야가 바뀌었다고 이렇게 (태도가) 바뀔 수 있나"라며 "이 자리에서 9월에 처리하자고 합의하자"고 압박했다. 민생경제 살리기라는 공통의 고민을 짊어진 두 정책 책임자의 첫 대담은 열띤 토론에 예정시간을 1시간이나 넘겨 2시간을 꼬박 채웠다. 점심으로 준비한 도시락은 거의 손도 대지 못할 정도였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