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밸리 이펙트'를 차단하라

"올림픽 파티는 끝났다. 이제 세계경제는 주식회사 중국의 올림픽 후유증(Post-Olympic Economic Hangover)에 대비해야 한다. "(미국 MSNBC 인터넷판)

60억 세계인을 열광시킨 지구촌 축제 베이징올림픽은 24일 막을 내렸지만 세계의 이목은 아직 중국을 떠나지 않고 있다. 중국 경제가 올림픽 이후 빠르게 둔화하는 이른바 '올림픽 밸리(valleyㆍ계곡) 효과'의 현실화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비즈니스위크는 이날 "중국 경제는 올림픽 이전의 과열 투자가 급격히 식는 소위 '올림픽 후 효과'에 세계경제 침체에 따른 외부 충격이 겹쳐 경착륙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 경우 미국 일본 유럽연합(EU) 등 글로벌 경제 전체가 도미노 쇼크에 휘청거리는 악순환에 빠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일본 등 세계 주요 국가들이 앞다퉈 대규모 경기 부양을 추진하고 나선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중국 정부는 최대 1조위안(약 150조원) 규모의 부양책을 검토하고 있다. 증시 부양은 물론 수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위안화 절상 속도 조절과 수출 주력 업종에 대한 세금 환급 부활,부동산업체에 대한 자금 지원 등도 추진 중이다.

일본도 이달 중 8조엔(약 80조원) 규모의 종합 경기부양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중소기업 자금난 해소와 청년 실업대책,고령자 의료대책 확충 등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총 1680억달러 규모의 세금 환급 조치를 취한 데 이어 2차 경기부양책을 전격 실시할 가능성이 크다. 대선후보인 민주당 오바마 상원의원과 공화당 매케인 상원의원이 경기 부양을 공약으로 내걸고 있어서다.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선 유럽은 ECB(유럽중앙은행)가 경기 부양 차원에서 금리를 인하할 것이 확실시된다. 프랑수아 피용 프랑스 총리도 "유로존 차원의 성장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