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주가 위험하다..후판값·환율 상승 쇼크-키움

키움증권은 26일 조선업에 대해 후판값 인상과 환율 상승으로 주가가 한 차례 더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며 3분기까지는 관망하는 전략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증권사 최원경 애널리스트는 "조선업종 주요 종목들의 주가가 최근 전 저점을 하회하거나 근처에 다다르며 편입 비중을 늘릴 시점이 온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며 "그러나 다음달께 후판 가격이 한 차례 더 인상될 전망이고, 환율 상승은 업체들의 파생상품 평가손실 규모를 늘릴 우려가 있어 3분기까지는 관망하며 인내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내년 조선용 후판 수요 전망치는 올해보다 220만톤 증가한 1070만톤에 달하지만, 국내에서 공급될 수 있는 후판량은 올해보다 40만톤 늘어난 500만톤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돼 이미 후판 공급대란이 시작됐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내년에는 올해보다 최소 180만톤을 추가로 수입해야 할 전망이지만, 일본 철강사들이 자국의 후판 수요 증가로 한국으로 수출을 늘릴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고, 중국산 후판은 품질상 수입량에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단기적으로는 한·중·일 후판업체들이 모두 다음달께 가격을 추가로 인상할 계획이어서 조선업체들의 수익성 악화는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다.또 최 애널리스트는 "환율이 상승하면서 조선업체들의 파생상품 평가손실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며 "2분기 말 기준으로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STX조선 등은 이미 자본 잠식이 상당한 수준에 이르렀고, 환율이 계속 상승할 경우 위험한 수준의 자본잠식에 이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