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인터넷, 못난 子회사 덕볼수 있을까?

CJ인터넷, 못난 子회사 덕볼수 있을까?
CJ인터넷이 대규모 적자를 내고 있는 자회사에 출자를 단행하자 주가가 연일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밑빠진 독에 물붓기'식의 투자에 시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그러나 자회사들의 적자 규모가 꾸준히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신규 게임의 성공 가능성도 높아 주가하락을 오히려 저가 매수 기회로 삼으라고 권고했다.26일 오후 2시 10분 현재 코스닥시장에서 CJ인터넷은 사흘째 하락세를 이어가며 전날보다 600원(4.92%) 떨어진 1만1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1만1050원으로 52주 신저가 기록도 세웠다.

100% 자회사 CJIG에 최근 11억원을 출자하는 등 적자 자회사의 손실을 계속해서 보전하고 있는 데 따른 시장의 우려와 실망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CJ인터넷은 지난 2005년 설립한 온라인 게임개발사 CJIG에 올 들어 3차례 61억원을 출자하는 등 지금까지 모두 6차례에 걸쳐 261억원을 쏟아부었다. 그러나 CJIG는 2006년 2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데 이어 2007년 48억원의 적자를 내는 등 오히려 실적이 악화됐다. CJ인터넷이 꾸준한 실적 성장세를 이어왔음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못 오른것도 CJIG의 적자 탓이 컸다. 올 상반기에도 CJ인터넷의 지분법손실은 84억여원에 이른다. 매출 946억원, 영업이익 287억원의 양호한 실적을 내고도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134억원밖에 안 되는 이유다.

그러나 하반기부터는 상황이 다소 달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무엇보다 올해 내 CJIG에 추가 출자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CJIG가 최근 일본 업체와 100억원 규모의 신규게임 '프리우스 온라인' 판권계약을 맺어 현금흐름이 좋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정우철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CJ인터넷이 CJIG에 생각보다 적은 11억원의 출자를 결정한 것도 이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그는 "프리우스 온라인이 내년 초부터 일본 서비스를 시작하면 CJ인터넷의 지분법평가손실도 큰 폭으로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 CJIG가 개발한 '프리우스'나 '우라는간다' 등도 올 하반기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고, 일본 등 해외 수출도 기대돼 투자한 성과가 이제서야 결실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자회사의 적자를 반영해도 주가가 너무 낮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 연구원은 "지분법 손실을 반영해도 CJ인터넷의 올해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8배 수준에 불과하다"면서 "연간 1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는 게임이 14개에 달하는 업종 최고 수준의 사업 안정성을 보이는 회사 주가라고 하기엔 너무 저평가됐다"고 강조했다.실제 최근 한 달 새 CJ인터넷의 보고서를 낸 증권사들의 6개월 목표주가가 2만원 내외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SK증권이 2만원을 제시했고, 삼성증권(2만1000원) 굿모닝신한증권(2만2000원) 하나대투증권(2만2000원) 대신증권(2만원) 등도 2만원을 상회한다. 미래에셋은 2만5000원을 제시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