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부동산시장] 지방 신규 대단지 관심 가져볼만


정부가 최근 건설경기 활성화와 지방 미분양 해소 등을 위한 '8ㆍ21 부동산 대책'을 내놓으면서 지방권 수혜 대상 단지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번 대책에 따르면 부산ㆍ대구ㆍ광주ㆍ대전ㆍ울산 등 지방 광역시에서 3억원 이하 주택을 매입해 2주택자가 되더라도 양도세가 중과되지 않는다. 지금은 도 지역에서만 3억원 이하 주택에 대해 양도세 중과가 배제되고 광역시에서는 집값이 1억원 이하일 때에만 중과되지 않고 있다.

지방권에서는 또 양도세 중과 배제,종부세 비과세 등의 혜택을 받는 매입임대주택 사업자 기준도 완화된다. 우선 매입임대 호수를 5가구 이상에서 1가구 이상으로 완화해 사실상 호수 기준을 폐지했다. 임대기간도 10년 이상에서 7년 이상으로 줄였다. 여기에다 주택면적 기준 역시 현행 85㎡ 이하에서 149㎡ 이하로 확대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대책이 본격 시행되면 미분양 누적 등으로 꽁꽁 얼어붙었던 지방권 주택 수요가 지역에 따라 일부 회복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과 가까운 충청권에서는 대전 서남부신도시,충남 아산신도시 등이 혜택을 볼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부산~울산간 고속화도로 개통으로 울산ㆍ경남권 수요자들이 가세할 것으로 보이는 부산 일대 분양단지도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27일 부동산정보업체인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충청권에서는 충남 천안시 두정동에서 남양건설이 2035가구 규모의 대단지 아파트를 10월께 분양에 나설 계획이다. 공급면적은 116~185㎡형로 이뤄져 있다. 두정역이 걸어서 5분 거리다. 경부고속도로 천안IC가 인접해 서울 접근성도 좋은 편이다. 롯데마트와 갤러리아백화점 등도 가깝다.

풍림산업은 대전 대덕구 석봉동에 메머드급 대단지 '금강엑슬루타워'를 분양할 예정이다. 2개 단지로 조성되며 10월께 1단지를 먼저 공급한다. 전체 단지 규모는 90~188㎡형 2312가구의 대단지다. 대덕구가 추진하는 '로하스 금강프로젝트'와 인접해 있으며 경부고속도로와 호남고속도로가 만나는 회덕IC와 경부ㆍ호남선 철도가 통과해 지역간 이동이 편리하다. 대전 서구 서남부신도시에서는 신일건업이 하반기 중 17블록에서 1653가구를 분양한다. 공급면적은 112~231㎡로 구성된다. 서남부신도시는 둔산이나 대전 기존 도심과 기능을 분담하는 신도시로 조성된다. 경부 및 호남고속도로와 경부선,호남선 철도 이용이 쉽고 향후 대전~당진간 고속도로와 대전~통영간 고속도로 등도 이용할 수 있다.

우미건설도 11월 서남부신도시 15블록에서 1057가구를 공급한다. 주택크기는 113~117㎡로 구성된다. 근린공원이 인접한 친환경적 주거단지로 서쪽으로 계룡산,동쪽으로 갑천이 가깝다. 호남고속도로 서대전IC가 인접해 이동도 편리하다.

대전 서구 관저4지구에서는 한일건설이 2175가구 대단지아파트의 분양을 앞두고 있다. 공급면적은 108~221㎡이며 올해 하반기 분양에 나선다. 구봉산이 인접해 쾌적한 주거환경을 제공하며 서대전IC가 가까워 교통여건도 좋은 편이다. 충남 아산신도시에서는 STX건설이 내달 4블록과 6블록에서 분양에 나선다. 지상 25층 규모로 797가구가 공급된다. 주택 크기는 129~170㎡다. 경부고속도로 천안IC 및 천안~논산간고속도로 남천안IC,국도 1호선 및 국도 21호선 등이 인접해 있다. 주변에 삼성 탕정 S-LCD 단지를 비롯해 현대자동차,현대제철,삼성전자,만도기계 등 대기업과 관계 협력사만 500여 개가 들어서 자족성과 함께 배후수요가 풍부하다.

충북지역에서는 신영이 충북 청주시 복대동에서 지웰시티 1차(2164가구)에 이어 2차 1772가구를 올해 분양한다는 계획이다. 아직 설계가 완성된 것은 아니지만 1차(55층) 때와 맞먹는 초고층 아파트 단지로 꾸며질 전망이다. 사업지는 중부고속도로 서청주IC와 경부고속도로 청주IC가 인접해 있으며 고속철도망의 거점인 오송분기역과 청주국제공항과도 차량으로 15분 거리다.

부산권에서는 영조주택이 강서구 신호지구에서 2700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주택크기는 129~291㎡ 규모로 구성된다. 신호지구는 화전지방산업단지,명지지구,신항만지역의 배후 주거기능을 담당하게 된다. 이 곳에는 삼성자동차 공장등이 들어서 있으며 인근에 부산 신항만이 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