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창원 국제물류 박람회] 공기부양 자동운반장비 '눈길'


첨단 물류장비들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2008 국제물류박람회'가 26일 경남 창원컨벤션센터(세코)에서 화려하게 개막됐다. 경상남도와 창원시가 주최하고 한국경제신문이 주관하는 박람회에는 8개국 80여개 업체들이 200여점의 첨단 물류장비를 선보여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이들 업체가 세코 3층 전시홀 5800㎡ 규모의 전시장에 설치한 350개 부스는 첨단물류장비를 직접 살펴보고 구입하려는 바이어들이 뿜어내는 열기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경남도 조윤명 행정부지사는 "경남지역은 그동안'남해안시대 도약'을 목표로 수송기계부품전과 국제조선해양산업전,국제요트대전,사천항공우주 엑스포 등을 실시해 왔다"며 "이번 박람회를 계기로 이제 경남도는 육ㆍ해ㆍ공을 아우르는 종합물류메카로 도약하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전시회는 오는 29일까지 계속된다. ○…국제물류박람회 개막식에 참석한 인사들은 개막식 직후 전시장을 한바퀴 둘러봤다. 창원시 이상균 부시장은 현대중공업에서 전시한 16 t 짜리 굴착기가 국내 최대 규모라는 설명을 듣고 놀라움을 표시하면서 "세계 최고의 조선단지를 가진 경남이 조선과 함께 관련 산업인 물류장비분야까지 석권해 나갈 것"이라고 의욕을 나타냈다.

삼이코퍼레이션에서 전시한 공기부양 자동운반장비도 많은 눈길을 끌었다. 회사 측이 이 장비로 1 t 짜리 종이말이와 자동차를 공기부양 방식으로 손쉽게 운반하는 시범을 보이자 참석자들은 놀라움을 표시했다. 한 참석자는 "공기로 조선소에서 쓰는 1000 t 짜리 물건까지 손쉽게 운반할 수 있다니 놀라울 따름"이라며 직접 장비를 가동시켜 공기로 운반할 수 있는지를 확인해 보기도 했다.

○…전시업체들도 제품소개에 열을 올렸다. 대성특장 관계자는 "작년부터 러시아에 냉동탑을 수출하기 시작했다"며 "스테인리스로 만들어 가벼운데다 녹도 막을 수 있는 첨단제품"이라고 자랑했다. 노바스코리아 손창근 사장은 작업자가 차량을 타고 17.5~46 m 높이에서 건축 외벽공사를 할 수 있는 안전을 갖춘 첨단장비라고 소개한 뒤 "러시아 중국 브라질 수출에 적극 나설 계획인 만큼 관련 업계에 많이 소문내 달라"고 참석자들에게 부탁하기도 했다. ○…전국에서 몰려온 관람객들은 오전 10시50분께 개막식이 끝나자 현대중공업 등 국내외 업체들이 마련한 전시장에서 직접 체험하고 제품의 성능을 확인해 보느라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경기도 안산에서 온 휘닉스디지털테크 정태철 대리는 "편안한 마음으로 자동화 시스템을 알아 보기 위해 25일 저녁에 내려와 개막과 동시에 전시회를 찾았다"며 우경P&G가 전시한 높낮이 조절작업대를 직접 작동해 보고 가격과 쓰임 사례, 신뢰성 및 효율성 등을 꼼꼼하게 물었다.

효성의 차단기제작팀 박철구씨는 네톰과 EP사 부스에서 지게차작업대를 작동해 보는가 하면 새로운 성능을 일일이 메모하고 카메라로 사진을 찍기도 했다.

박씨는 "박람회에서 얻은 새로운 정보를 회사에 가져가 직원들과 토론하고,제품을 만드는 아이디어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업무에 물류 제품을 바로 적용하기 위해 전시장을 찾았다는 기업과 군 관계자들도 크게 늘어났다.

샘표식품 박광배 부장은 인팩글로벌 부스에 전시된 나무와 종이 박스를 만져보고 품질과 가격을 꼼꼼히 체크했다.

한국코드스트랩 부스를 찾은 다른 회사 관계자는 화물이 움직이지 않도록 안전벨트처럼 묶는 고강도 폴리에테르 끈에 대해 높은 관심을 표명하기도 했다. 육군종합군수학교 정헌화 대위는 "군 물류비 혁신을 위해 동료 3명과 함께 전시회를 찾았다"면서 물류비를 절감하고 위생도를 높일 수 있는 제품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경남도 천성봉 국제통상과장은 "첫날부터 기업체 관계자들이 몰려 상당한 성과를 냈다"며 "1만여명의 국내외 바이어가 방문해 5000만달러 이상의 상담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창원=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