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경제위기는 현재진행형 … 인플레 30% 육박

베트남 경제가 여전히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부의 강력한 긴축에도 불구,소비자물가는 30%대를 향해 치솟았으며 무역수지 적자는 올 들어 160억달러로 불어났다.

25일 AP통신에 따르면 베트남 통계청은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전년 동기 대비)이 17년 만의 최고 수준인 28.3%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베트남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5월 25.2% △6월 26.8% △7월 27% 등 고공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베트남 정부는 물가 안정을 위해 올 들어서만 세 차례 금리를 인상,기준금리를 연 14.0%로 올렸다. 이는 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또 올 정부 지출을 10% 삭감키로 한 데 이어 주요 품목에 대한 가격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달 단행한 석유제품 소매가격 인상이 물가를 끌어올렸다. 물가 불안은 근로자들의 임금인상 요구 파업으로 이어지고 있다.

베트남 정부는 무역수지 적자도 올 들어 8월까지 159억70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전년 동기에 비해 8.0% 증가한 것이다. 이와 관련,베트남 정부는 지난해 1∼8월의 무역적자 규모를 64억1000만달러에서 최근 두 배가 넘는 147억9000만달러로 수정하면서도 그 이유를 설명하지 않아 통계 조작 의혹을 낳고 있다. 베트남 중앙은행은 이달 초 올 무역적자가 2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호찌민 증시의 비나(VN)지수는 지난 6월 360선까지 추락했으나 이후 상승세로 반전,26일 2.45% 상승한 561.67에 마감했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