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속세 문제ㆍ기술전수 가장 어려웠다"
입력
수정
"오랜 기간에 걸쳐 축적한 노하우가 사장되지 않고 일자리도 소멸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가업 승계 기업에 대한 지원이 확대돼야 합니다. "
중소기업중앙회(회장 김기문)와 한국경제신문사가 공동으로 27일 여의도 중소기업회관에서 개최한 '가업승계 성공 기업인 초청 간담회'에서 중소기업인들은 상속ㆍ증여세,기술 전수 등 가업 승계의 걸림돌을 해결하는 데 정부가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일본은 가업 승계를 통해 100년 이상 기업이 5만개나 되고,독일은 세계 시장의 50%를 점유한 제품을 보유하고 있는 중소기업만 500여개에 달할 정도로 중소기업이 국가 경제를 이끌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그렇지만 우리나라는 중소기업 경영자의 평균 연령이 1993년 48.2세에서 2006년 51.3세로 높아지는 등 고령화가 빨라지고 있어 가업 승계를 서둘러야 하는 상황이다.
이날 간담회에서 구두약을 생산하는 말표산업 정연수 대표는 "2006년 12월 창업주가 세상을 떠난 뒤 상속세 부담으로 큰 고생을 했다"며 "아버지가 창업한 회사를 물려받아 망하게 한 못난 자식이라는 손가락질을 받지 않으려고 노심초사하면서 가업을 지켜 왔다"고 털어놨다.
육가공 업체인 동양종합식품 강상훈 대표는 "2005년 창업주가 사망한 뒤 승계 과정에서 세금 문제와 기술 및 경영 노하우 전수 등 많은 분야에서 어려움이 있었지만 상담할 전문가가 없어 애를 태웠다"며 "창업 기업은 신용보증 등에서 많은 혜택을 제공받지만 오래된 기업이나 가업 승계 기업은 불이익을 받는 처지"라고 지적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송상문 진미식품(장류) 대표,허윤구 신광바둑(바둑알) 대표,최윤석 매표화학(인주) 대표,강승모 유성물산교역(골뱅이) 대표,이용덕 자산유리(거울) 대표,김병주 고령기와(전통기와) 대표,이덕해 송림제화(구두) 대표,김종수 아동산업(손목시계) 대표,엄태창 엄태창기타(기타) 대표,김헌영 신성금고제작소(금고) 대표,김성태 안성주물(가마솥) 대표,최훈 이화산업사(봉투) 대표 등이 참석했다.
한편 이날 중소기업중앙회는 가업을 성공적으로 계승한 기업인들에게 공로패를,가업 승계 기업의 성공비결을 지면에 소개해 가업 승계에 대한 중요성을 알려온 한국경제신문에 감사패를 각각 전달했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