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獨 IFA 2008' 개막

'초슬림' '그린' 옷 입은 家電 ­… 글로벌 소비자를 유혹하다

세계 최대의 가전 전시회인 'IFA(Internationale Funk Ausstellung) 2008'이 29일부터 9월3일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된다. 올해 IFA의 최대 화두는 초박형 디자인과 에너지 절감이다. 32개국 1212개 참가 기업들은 얇고 가벼우면서도 에너지 소모가 적은 제품들을 대거 출품할 예정이다. 소비자들이 전자 제품을 선택하는 기준이 '기능'에서 '디자인'과 '에너지 절감 효과'로 바뀌면서 기업들의 신제품 트렌드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는 지적이다.



가볍고 얇은 상품들이 쏟아진다이번 전시회에는 무게가 가볍거나 두께가 얇은 IT제품들이 많다. 삼성전자가 출시한 노트북 '센스 X360'이 대표적이다. 이 제품의 무게는 1.27㎏.지금까지 출시된 13.3인치 노트북 중 가장 가볍다. 외관의 소재는 마그네슘과 알루미늄.기존 제품에 비해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 키보드가 조약돌 모양을 띠고 있는 것도 이 제품의 특징 중 하나다.

대우일렉은 3.9㎝ 두께의 42인치 LCD TV를 이번 전시회에서 처음으로 선보인다. 유럽식 디지털 방송을 수신할 수 있는 튜너를 내장하고 있으며 100㎐ 고화질 영상을 구현했다.

덩치가 큰 가전제품들도 화려한 디자인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LG전자는 꽃무늬를 금속판에 새긴 '4도어 냉장고'를 전시할 예정이다. 냉동실을 두 개의 서랍으로 분리해 음식물을 쉽게 정리할 수 있게 한 게 특징이다.

에너지 절감 능력이 경쟁력

유럽 지역 소비자들은 전자제품을 구매할 때 에너지 효율을 철저하게 따진다. 이 때문에 유럽 시장을 겨냥한 제품들은 대체적으로 에너지 효율이 높다. LG전자는 유럽의 친환경,절전 트렌드에 맞게 최고 70%까지 전력 소모를 줄여주는 '아이큐 그린' 기능을 장착한 LCD TV를 선보인다. 이 제품은 실내 공간의 밝기를 4096단계로 분석한 뒤 실내가 어두우면 화면 밝기를 줄이는 방법으로 에너지를 절감한다. LCD 모니터 W52TE 시리즈도 절전 효과에 초점을 맞췄다. 동급 제품에 비해 50%가량 전력 소모를 줄였다.

삼성전자는 에너지를 덜 소비하거나 친환경 소재를 사용한 LCD TV 등의 IT 제품을 따로 모은 코너를 운영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이 코너에서 자사의 친환경 전략을 전시회를 찾은 바이어들에게 널리 알릴 예정이다.

삼성.야후,연말께 인터넷TV 판매

삼성전자는 또 야후와 손잡고 개발한 인터넷이 가능한 TV를 공개한다.

▶본지 6월27일자 A1,15면

박종우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총괄 사장은 29일 IFA 개막식 기조연설에서 야후가 제공하는 뉴스,증권,날씨 정보 등을 인터넷이 연결된 TV로도 볼 수 있는 인터넷 TV 제품 개발과 판매 계획을 설명할 예정이다. 인포라이브 서비스로 불리는 이 인터넷 TV기능은 삼성전자 보르도 TV 7,8,9 시리즈에 적용된다. 삼성전자는 올 연말께부터 캐나다와 호주,싱가포르,일부 유럽국가에서 야후 인터넷 TV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올해로 48회째를 맞는 IFA는 미국 소비자 가전전시회(CES),독일 정보통신전시회(CeBIT)와 함께 세계 3대 IT 전시회로 꼽힌다. 2005년까지 격년으로 열리다가 2006년부터 매년 개최되고 있다. 올해는 생활가전 분야가 추가되면서 규모가 더 커졌다.

베를린(독일)=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