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혁명 IPTV시대 열린다] ② 방송통신시장 지형이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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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과 통신의 칸막이 없는 경쟁이 시작됐다. 오는 10월 본 방송을 시작하는 실시간 인터넷TV(IPTV)는 기존 유료 방송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흑백,컬러,디지털,모바일(DMB)에 이은 제5 TV혁명을 예고하고 있다. IPTV는 고용 창출 등 엄청난 경제 파급 효과도 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칸막이 없는 경쟁 불붙는다
인터넷망을 통해 방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실시간 IPTV 출범은 방송과 통신의 경계를 허무는 신호탄이다. 기존 다채널 유료 방송인 케이블방송과 위성방송은 인터넷망 기반의 IPTV라는 새로운 미디어와 무한 경쟁을 벌여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29일 방송통신위원회가 IPTV 사업자 신청 접수를 마감한 결과 IPTV 예비사업자는 KT 하나로텔레콤 LG데이콤 오픈IPTV 등 4개사다. 인터넷포털 다음과 셋톱박스업체 셀런이 세운 오픈IPTV를 제외하고는 모두 통신사업자다. 막강한 자금력을 갖춘 통신사들이 방송시장에 진출함에 따라 그동안 유료 방송 시장을 주도해 온 케이블방송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게다가 2012년께 실외에서도 휴대폰 등을 통해 IPTV를 즐길 수 있는 모바일 IPTV시대가 열리면 방송과 유무선 통신 분야의 칸막이는 완전히 사라진다. KT 등 통신사업자들이 IPTV를 축으로 초고속인터넷,전화 등 통신 서비스는 물론 유선 방송,무선 방송까지 포괄할 수 있기 때문이다. IPTV는 방송 콘텐츠 시장의 흐름도 바꿔놓을 것으로 보인다. 무술이나 직장인밴드 등 인터넷 카페가 TV로 들어와 커뮤니티 활동을 할 수 있는 채널도 생겨난다. 아날로그 케이블방송이나 위성방송과 다른 점이다. 29일까지 방송통신위원회에 접수된 IPTV 콘텐츠 사업자는 모두 9개사다. 이들 콘텐츠는 게임 만화 건강 교육 음악 등으로 양방향 서비스가 기본이다. 방통위는 콘텐츠 사업자 등록을 상시 받는다.
염용섭 정보통신정책연구원 방송통신융합연구그룹장은 "IPTV의 등장은 케이블방송 위성방송 등 유료 방송은 물론 지상파 방송사에도 방송 콘텐츠 제작 방식의 변화를 불러올 것"이라며 "IPTV가 몰고 올 양방향 방송 콘텐츠 시장을 둘러싸고 주도권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밋빛 청사진 실현될까
방통위가 IPTV에 거는 기대는 크다. IPTV를 통해 2012년까지 10조1750억원의 생산 유발 효과에 5만9000명의 고용 창출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방송 콘텐츠 시장에만 8000억원의 생산 유발 효과와 3만6000여명의 일자리가 새로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IPTV가 침체된 방송통신 시장에서 새로운 돌파구로 주목받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설정선 방통위 방송통신융합실장은 "IPTV가 안착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다"며 "국내에도 세계적 미디어기업이 등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IPTV의 등장이 출혈경쟁을 부추기는 등 부정적 영향이 우려된다는 시각도 없지 않다. 유료 방송시장이 이미 포화상태여서 가입자 유치를 위해서는 가격경쟁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IPTV가 차별화된 방통 융합 비즈니스 모델을 찾지 못하면 적자늪에 허덕이는 위성방송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강상현 연세대 언론홍보영상학부 교수는 "자본력을 앞세운 가입자 경쟁에 치중한다면 산업 발전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IPTV 사업자들은 양방향성과 개인화라는 IPTV의 본질적 속성을 활용해 콘텐츠 개발 등을 통한 부가가치 창출에 주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
◆칸막이 없는 경쟁 불붙는다
인터넷망을 통해 방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실시간 IPTV 출범은 방송과 통신의 경계를 허무는 신호탄이다. 기존 다채널 유료 방송인 케이블방송과 위성방송은 인터넷망 기반의 IPTV라는 새로운 미디어와 무한 경쟁을 벌여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29일 방송통신위원회가 IPTV 사업자 신청 접수를 마감한 결과 IPTV 예비사업자는 KT 하나로텔레콤 LG데이콤 오픈IPTV 등 4개사다. 인터넷포털 다음과 셋톱박스업체 셀런이 세운 오픈IPTV를 제외하고는 모두 통신사업자다. 막강한 자금력을 갖춘 통신사들이 방송시장에 진출함에 따라 그동안 유료 방송 시장을 주도해 온 케이블방송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게다가 2012년께 실외에서도 휴대폰 등을 통해 IPTV를 즐길 수 있는 모바일 IPTV시대가 열리면 방송과 유무선 통신 분야의 칸막이는 완전히 사라진다. KT 등 통신사업자들이 IPTV를 축으로 초고속인터넷,전화 등 통신 서비스는 물론 유선 방송,무선 방송까지 포괄할 수 있기 때문이다. IPTV는 방송 콘텐츠 시장의 흐름도 바꿔놓을 것으로 보인다. 무술이나 직장인밴드 등 인터넷 카페가 TV로 들어와 커뮤니티 활동을 할 수 있는 채널도 생겨난다. 아날로그 케이블방송이나 위성방송과 다른 점이다. 29일까지 방송통신위원회에 접수된 IPTV 콘텐츠 사업자는 모두 9개사다. 이들 콘텐츠는 게임 만화 건강 교육 음악 등으로 양방향 서비스가 기본이다. 방통위는 콘텐츠 사업자 등록을 상시 받는다.
염용섭 정보통신정책연구원 방송통신융합연구그룹장은 "IPTV의 등장은 케이블방송 위성방송 등 유료 방송은 물론 지상파 방송사에도 방송 콘텐츠 제작 방식의 변화를 불러올 것"이라며 "IPTV가 몰고 올 양방향 방송 콘텐츠 시장을 둘러싸고 주도권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밋빛 청사진 실현될까
방통위가 IPTV에 거는 기대는 크다. IPTV를 통해 2012년까지 10조1750억원의 생산 유발 효과에 5만9000명의 고용 창출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방송 콘텐츠 시장에만 8000억원의 생산 유발 효과와 3만6000여명의 일자리가 새로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IPTV가 침체된 방송통신 시장에서 새로운 돌파구로 주목받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설정선 방통위 방송통신융합실장은 "IPTV가 안착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다"며 "국내에도 세계적 미디어기업이 등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IPTV의 등장이 출혈경쟁을 부추기는 등 부정적 영향이 우려된다는 시각도 없지 않다. 유료 방송시장이 이미 포화상태여서 가입자 유치를 위해서는 가격경쟁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IPTV가 차별화된 방통 융합 비즈니스 모델을 찾지 못하면 적자늪에 허덕이는 위성방송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강상현 연세대 언론홍보영상학부 교수는 "자본력을 앞세운 가입자 경쟁에 치중한다면 산업 발전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IPTV 사업자들은 양방향성과 개인화라는 IPTV의 본질적 속성을 활용해 콘텐츠 개발 등을 통한 부가가치 창출에 주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