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생활] 건강의약품, 추석 효도선물로 제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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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일 뒤면 민족 최대 명절인 한가위다. 늘 마음 속에 두면서도 바쁘다는 핑계로 '전화 문안'밖에 드리지 못한 부모님과 함께하는 시간이다. '건강한 얼굴을 보여주는 게 최고의 선물'이라지만,그래도 이런 자리에 선물이 빠지면 섭섭한 법.
하지만 부모님이 필요로 하지도 않는 상품을 선물하는 건 안 하느니만 못하다. 부모님이 필요한 걸 콕 찍어 주면 차라리 좋으련만 "필요한 것 없으세요"라고 물으면 "없다"는 답이 돌아올 게 뻔하다. 그렇다고 상품권이나 현금을 건네자니 성의가 없는 것 같아 꺼려진다. 이럴 땐 의약품을 한번 선물해 보자.의약품은 단순히 선물에 그치지 않고 '건강을 챙겨 드리겠다'는 자식의 마음까지 전할 수 있어 좋다. 평소 부모님의 건강 상태를 파악한 뒤 적합한 제품을 선물하면 '필요 없는 상품'이 될 가능성도 상대적으로 적다. 광고 등을 통해 우리 눈과 귀에 익숙한 일반 의약품은 의사의 처방 없이 약국에서 손쉽게 구입할 수 있다.
동화약품의 '헬민 200'은 약주를 좋아하는 아버지 선물로 제격이다. 헬민 200의 주 성분인 '아르기닌티디아시케이트'가 음주로 인해 발생하는 숙취 원인 물질인 '아세트알데히드'를 빨리 제거해 주기 때문이다.
또 간이 손상될 때 증가하는 '젖산탈수소효소'의 농도를 줄여 피로 회복은 물론 간 기능을 정상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 동화약품 관계자는 "헬민 200은 알코올을 분해할 때 간 세포에 축적되는 중성 지방과 콜레스테롤 농도를 낮춰 간 질환의 초기 단계인 지방간 발생을 억제한다"며 "간에 영양을 공급하는 의약품인 만큼 꾸준히 복용하면 간 건강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동아제약의 '써큐란'은 혈액 순환에 도움을 주는 의약품이다. 혈액 순환에 문제가 생기면 △어깨 결림 △손발 저림 △기억력 감퇴 △무기력증 △집중력 약화 △현기증 △만성 피로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써큐란은 '서리 맞은 산사는 동맥경화도 뚫는다'는 서양 산사에 은행잎 멜리사엽 마늘유 등 혈액 순환에 좋은 성분이 복합 처방된 제품이다. 2~3개월 꾸준히 복용하면 손발 저림과 현기증,심부전,협심증 등의 증상이 완화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부모님 선물을 고를 때 종합비타민 시장의 베스트 셀러인 '아로나민 골드'(일동제약)를 빼놓을 수 없다. 지난 45년간 '국민 비타민'으로 사랑받아 온 아로나민 골드는 활성비타민 B군과 비타민C,E를 배합한 제품.신경과 근육의 대사를 촉진,신경통과 관절통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 또 눈의 피로를 풀어 줄 뿐 아니라 당뇨병 결핵 등으로 인한 피로와 무력감도 개선해 준다. 노화 방지와 스트레스 해소 등에도 효과가 있다고.하얗게 센 부모님의 머리카락을 보고 안타까움을 느꼈다면 중외제약 염색약인 '창포엔'에 주목해 보자.이 제품은 암모니아 등 유해 화학물질을 제거해 모발과 두피 손상을 최소화한 게 특징이다. 대신 창포 추출물,피톤치드,콜라겐 등 천연 성분을 넣어 각종 부작용 때문에 염색을 꺼리던 사람들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염색할 때 은은한 허브 향이 나는 만큼 창문을 열 필요도 없다.
퇴행성 무릎 관절염에 좋은 글루코사민 제품도 추석 선물로 눈여겨볼 만하다. 녹십자의 '조인트 글루코사민'은 게 껍질을 염산에 끓여 글루코사민을 만들어 내는 기존 방법과 달리 효소를 이용해 분해하는 공법으로 제조한 제품이다. 사람이 음식물을 소화ㆍ분해하는 원리와 같은 만큼 제품 안전성을 높인 게 특징.또 글루코사민 일일 권장량(1500㎎)뿐 아니라 관절 및 연골 건강에 도움을 주는 콘드로이친 성분이 220㎎이나 함유돼 있다.
종근당의 '볼그레'는 철(Fe) 부족으로 고통받는 부모님들을 위한 빈혈약이다. 계란 흰자를 구성하는 단백질인 콘알부민과 3가철을 안정적으로 결합,효과가 빠른 게 장점이다. 하루에 한 번만 복용하면 되며 부모님은 물론 임산부와 수유부에게도 적합한 제제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