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과 함께] 에어비타‥숲속 공기를 사무실ㆍ안방으로

대기오염이 심해지면서 공기청정기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특히 에어컨 내부나 실내외 주방기구 등에서 증식한 곰팡이 등 각종 병원성 미생물이 다량 배출돼 실내공기도 결코 안심할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런 환경변화에 발맞춰 공기청정기는 이제 생활필수품으로 자리잡고 있다.

공기청정기 전문업체 에어비타(대표 이길순)는 손 안에 들어갈 정도로 크기가 작고 가격도 10만원 이하로 저렴한 초소형 가정용 공기청정기를 일찌감치 자체 기술로 개발,이 분야의 대표적인 선두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에어비타의 초소형 공기청정기는 초당 200만개의 음이온이 나와 담배 냄새를 제거하는 한편 꽃가루를 중화시켜 비염을 방지하고,공기 중에 떠다니는 이질균 대장균 곰팡이 등 세균 번식을 억제하는 신개념 공기청정 기술을 채택하고 있다.

실내공기 1㏄당 98만여개의 음이온이 유지돼 공기 중 악취ㆍ오염물질이 제거되기 때문에 마치 숲속이나 바닷가에서 느낄 수 있는 쾌적한 실내 환경을 제공한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 무엇보다 백열전구만한 소형 크기에 한 달 전기료가 58원에 불과하다. 관리 방법도 간단하다. 필터를 물로 세척하면 되기 때문에 추가 비용이 들어가지 않는다.

회사 측은 "고유가 친환경 시대로 접어들면서 저렴하면서도 성능이 우수한 공기청정기 주문이 평소보다 20~30%가량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이길순 대표는 "필터를 분리해 수돗물 등으로 세척한 뒤 말리기만 하면 계속 사용할 수 있어 추가 비용이 들어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미국 ULㆍFCC,유럽 CE,일본 JET,중국 CCC,독일 GS 등 주요국의 제품 인증을 모두 획득함으로써 품질과 안전성을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지난 2월에는 한국 공기청정기 기업 사상 처음으로 독일 QVC 홈쇼핑 방영 시작 40분 만에 1만6000개의 상품을 판매해 독일 수출 1차분이 모두 매진되기도 했다.

아줌마 발명가로 유명한 이 대표는 올해 상복까지 터졌다. 3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국제 발명전에서 금상과 특별상을 수상한 데 이어 5월에는 국내에서 개최된 세계 여성발명 전시회에서 우수상과 세계지식재산권협회의 특별상을 수상했다. 여기에 같은 달 열린 제49회 발명의 날 행사에서는 작고 강한 공기청정기를 개발하고 여성발명협회 이사 등으로 발명분야에 기여한 공로로 대통령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 회사는 가정 사무실 차량 산업현장 등 다양한 환경에서 쓸 수 있도록 에어비타 제품을 다양하게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개발한 에어비타네오는 간접조명 효과가 추가된 멀티기능형 청정기다. 발광다이오드(LED)가 내장된 이 제품은 회전 소켓을 장착해 45도 기울어진 신형 콘센트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게 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 대표는 "최근 해외 시장에서 거둔 실적을 바탕으로 매출 1000억원이 넘는 중견기업으로 키워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