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과 함께] 현장에서 만난 中企人 : 마평수 현대단조 대표


"석유화학 산업플랜트 발전설비 조선 등에 사용되는 단조 제품의 세계적인 생산 업체로 성장시킬 것입니다. "

현대단조 마평수 대표(49)는 1995년 회사를 설립한 이후 자유열간단조 분야 한우물을 파온 결과 빠른 시간 내 선도적인 기술을 확보하게 됐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자유열간단조(Open Die Forging)란 금속 재료를 해머링(Hammering) 또는 프레싱(Pressing)을 통한 소성가공으로 성형하고 재료의 조직 및 기계적 성질을 개선하는 금속가공 기술이다. 이 회사는 산업플랜트,석유화학플랜트 등 산업기계에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튜브 시트와 링,플랜지 등을 생산해 국내 판매는 물론 수출도 하고 있다.

마 대표는 창업 초기 소형 단조품을 주로 생산해왔던 때와 달리 최근 들어선 몸이 두 개라도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바쁜 날을 보내고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해야만 만들 수 있는 고부가가치의 대형 단조품을 본격 만들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경남 함안에 부지 2만2057㎡,연면적 9527㎡의 공장을 신축하고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이 공장은 2년간 350억원을 들여 5000t, 3000t급 포징 프레스(FORGING PRESS)와 지름 5000급 롤링밀(ROLLING MILL)을 들여놓는 등 최신 설비를 들여왔다. 마 대표는 "이젠 풍력산업을 비롯 석유화학산업, 조선산업, 산업플랜트,발전산업, 제철 등 산업 모든 분야에서 사용하는 단조제품을 생산할 수 있게 됐다"며 "이달부터 내년 말까지 300억여원을 추가로 투입해 공장을 증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최근 뛰어든 풍력산업 분야에서도 2010년까지의 납품물량을 확보한 상태다. 매일 출근해 공장을 둘러보는 것으로 하루일과를 시작하는 마 대표는 품질관리 납기준수 등을 꼼꼼히 챙겨왔다. 이런 마 대표의 노력은 회사를 '경쟁력 있는 회사'로 키웠다. 이 회사는 국내에서 효성 로템 두산메카텍 성진지오텍 등 40여개 업체,해외에서는 도시바 SNM 등 20여개 업체를 주요 거래처로 확보했을 정도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마 대표는 "고객사로부터 신뢰받기 위해 기술개발을 게을리하지 않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DNV(노르웨이)선급 인증을 비롯 BV(프랑스)선급 인증, L/R(영국)선급 인증을 받았으며 ISO9001과 ISO14001 인증도 땄다. 한국기계연구원 부설 재료연구소와는 산ㆍ연협력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런 노력으로 올 7월에는 국내 최초로 신소재 'SA336F22V'의 단조에 성공하기도 했다.

마 대표는 자유열간단조산업은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이 하기에 적합하다고 강조한다. 그는 "자유열간단조 제품은 전량 주문생산으로 이뤄지는 다품종 소량생산 방식이어서 고객과의 접점에서 대응해야 하는 중소기업이 제격"이라며 "하지만 기술력 없이 뛰어들어서는 결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런 이유로 끊임없는 투자를 통해 기술력을 쌓아 경쟁력을 높여온 현대단조의 미래 성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마 대표는 "특히 신재생에너지 분야 중 풍력산업에서 글로벌 기업들과 본격적인 경쟁을 하겠다"며 "앞으로 북미 유럽 인도 중국 등 전 세계 시장을 무대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조선산업과 발전산업 등의 분야에서도 경쟁력 있는 기업으로 키우겠다"고 덧붙였다.

2010년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는 이 회사는 올해 수출 500억원을 포함해 전체 900억원의 매출을 전망하고 있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