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서울평화상 인권운동가 수전 솔티

탈북자들을 도우며 북한 인권문제 개선에 앞장서고 있는 수전 솔티 미국 디펜스포럼 회장(49)이 서울평화상을 받는다.

서울평화상문화재단(이사장 이철승)은 3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최종 심사위원회를 열고 북한 및 탈북자 인권문제와 서(西)사하라 난민 지위 향상에 기여한 인권운동가 솔티를 제9회 서울평화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이철승 심사위원장은 "많은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객관적이고 엄정한 심사를 벌여 세계적 인권운동가로 탈북자와 서사하라 난민을 위해 노력해온 솔티 여사를 수상자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재단은 국내 각계 인사 15명으로 구성한 심사위원회를 통해 전 세계에서 추천받은 전ㆍ현직 국가 원수급 인사와 유명 정치인,경제계,학계,평화운동가,인권 및 구호단체 등의 후보들을 놓고 심의를 벌였다.

1996년부터 북한 인권 개선을 위해 활동한 솔티 회장은 1999년 4월 미국 상원 외교위원회 동아시아 및 태평양 소위원회에서 북한 정치범 수용소에 대한 청문회가 열리는 데 기여했고 미국 상원 법사위원회,하원 국제종교자유위원회에서 북한 인권 상황과 중국 내 탈북 난민의 고통 등을 증언했다.

2003년에는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의 미국 의회 증언을 성사시켰으며 미국의 '2004 북한인권법안' 통과와 '2006년 북한 자유주간' 행사 등에도 앞장섰다. 그는 또 모로코의 점령으로 고통받고 있는 서사하라 난민에도 관심을 갖고 유엔 총회에 문제 해결을 청원하는 등 사태의 심각성을 국제사회에 널리 알렸다. 시상식은 10월7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리며 수상자에게는 상장과 상패,그리고 상금 20만달러가 수여된다. 서울평화상은 1990년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을 첫 수상자로 선정한 뒤 격년제로 시상해오고 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