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그룹株, 악재딛고 상승 전환 성공(종합)

유동성 위기설과 부채비율 급증 우려가 맞물리면서 연일 급락해온 STX그룹 관련株들이 초강세를 보이며 반등에 성공했다.

단기급락에 따른 저가매수세 유입이 주된 이유로 풀이되고 있다.3일 주식시장에서 STX STX조선 STX엔진이 상한가를 기록했고, STX팬오션도 8% 급등하며 장을 마쳤다.

특히 STX조선은 후판가 상승과 아커야즈 공개 매수자금 부담까지 작용하며 11거래일 연속 내림세를 이어오다 이날 상한가로 치솟으며 투자자들에게 반등의 묘미를 선사했다.

지나친 유동성 우려로 급랭했던 투자심리가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며 되살아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STX그룹 계열사 주가는 최근 침체를 거듭해 왔다.

끊임없이 제기돼온 유동성 위기설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특히 계열사 부채비율이 단기간에 급등한 것도 시장의 우려를 가중시켰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STX조선의 경우 부채비율이 급등하는 것은 조선업체의 특성상 선박수주 선수금이 부채총액으로 산정되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며 "부채비율이 투자심리에 악재로 작용할 수는 있지만 유동성 자체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고 주장해 왔다.STX그룹 측도 아커야즈 공개매수 대금 조성과 관련해 "국내외 재무적 투자자들이 아커야즈 투자에 관심이 많고, STX그룹의 상반기 영업이익만 1조원에 달하는 등 3조500억원 규모의 현금을 갖고 있어 자금 마련에 문제가 없다"며 시장 우려에 대한 방어에 적극 나서 왔다.

전재천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특별한 소재가 있다기보다는 최근 단기급락에 따른 저가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된 것이 이날 급등세의 원인"이라며 "특히 최근 불거진 유동성 위기 등 부정적 뉴스에 대해 사측이 투자주체들을 상대로 적극적인 해명 노력을 기울인 것도 효과를 거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