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콘업계 '생산중단' 움직임

아스팔트를 주 원료로 아스콘(아스팔트 콘크리트)을 만드는 중소기업들이 대기업 정유사들의 아스팔트 가격 인상에 반발,개별적인 생산 중단에 들어갔다.

3일 아스콘업계에 따르면 SK에너지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GS칼텍스 등 대기업 정유사들은 아스팔트 가격 인상 철회 방침을 내린 지 20일 만인 지난 1일 아스팔트 가격을 ㎏당 400원에서 550원으로 38% 인상했다. 이로 인해 광주·전남 등 일부 지역 아스콘 회사들은 이미 생산 중단에 돌입했다. 인상된 가격으로 아스팔트를 공급받아 아스콘을 만들어본들 조달청 납품가격을 맞출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아스콘업계는 5일 대표자 회의를 열어 이번 사태와 관련,대책을 논의하기로 했다. 업계는 공동 보조를 취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자칫 개별적인 생산 중단 차원을 넘어 지난 4월 발생했던 전국적인 공장 가동 중단을 결의할 가능성도 적지 않은 실정이다.

김덕현 아스콘조합 전무는 "올해 초 원자재 가격 급등 이후 조달청을 상대로 납품 중단까지 벌여 아스콘가격을 평균 19.3% 올렸는데 정유업계가 아스팔트 가격 인상 결정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 모든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게 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정유사 관계자는 "국제 시세 등을 고려할 때 마냥 아스콘 가격을 동결할 수 없는 형편"이라며 "아스콘업계가 조달청과 가격협상을 잘못해 놓고 정유업계에 대해 가격을 올리지 말라고 요구하는 것은 문제"라고 주장했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