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전기車 디자인 왜 韓ㆍ日만 하나"
입력
수정
버락 오바마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한국 일본 등 아시아 경쟁 자동차업체들과 경쟁할 수 있도록 어려움에 빠진 '빅3'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오바마 후보는 3일 대선 격전지인 오하이오주 켄트주립대에서 차세대 에너지원 확보를 주제로 한 연설에서 "자동차가 미국에서 발명됐고 자동차 디자인에 대한 혁신도 이곳에서 이뤄져왔는데,왜 하이브리드카와 전기자동차의 디자인과 제조를 한국과 일본이 하도록 내버려뒀는지 그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자동차 산업은 도움이 필요하다"며 "자동차 회사들이 연료절약형 자동차를 생산하는 대가로 자동차 산업을 재조정하는데 필요한 지원과 대출 보증을 해주겠다"고 강조했다. 미국 자동차 산업의 옛 영광을 되찾기 위해 정부가 직접 지원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이는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환경차 개발을 명목으로 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자동차 '빅3'가 미 정부에 500억달러 규모의 저리 긴급자금 지원 요청을 사실상 수용하겠다는 뜻이어서 주목된다. 현재 자금시장에서 투자부적격 판정을 받아 자금 조달이 어려운 '빅3'는 공익성을 명분으로 내세우며 시장 금리보다 훨신 싼 이자의 자금 지원을 강력히 요청하고 있는 상태다.
오바마 후보는 그동안 "한ㆍ미 자동차 교역이 불공정하다"고 주장하는 등 블루칼라 자동차 근로자의 표심을 겨냥한 발언을 여러 차례 해왔다. 존 매케인 공화당 대선 후보도 최근 자동차업계에 저리 융자를 해 줄 의사가 있음을 시사하는 등 대통령 후보들 간 자동차업계 근로자들의 표심을 잡기 위한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하지만 미 정부가 민간기업인 '빅3'에 저리자금 지원에 나설 경우 시장 원칙과 산업 간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비판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미 자동차산업은 올 들어 휘발유 소비가 많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픽업 등의 판매 부진으로 극심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 오토데이터는 이날 8월 중 미국에서 판매된 자동차는 128만9000대로 작년 같은 달에 비해 15.5% 줄었다고 밝혔다.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 위축으로 10개월째 자동차 판매가 감소세를 이어갔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
오바마 후보는 3일 대선 격전지인 오하이오주 켄트주립대에서 차세대 에너지원 확보를 주제로 한 연설에서 "자동차가 미국에서 발명됐고 자동차 디자인에 대한 혁신도 이곳에서 이뤄져왔는데,왜 하이브리드카와 전기자동차의 디자인과 제조를 한국과 일본이 하도록 내버려뒀는지 그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자동차 산업은 도움이 필요하다"며 "자동차 회사들이 연료절약형 자동차를 생산하는 대가로 자동차 산업을 재조정하는데 필요한 지원과 대출 보증을 해주겠다"고 강조했다. 미국 자동차 산업의 옛 영광을 되찾기 위해 정부가 직접 지원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이는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환경차 개발을 명목으로 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자동차 '빅3'가 미 정부에 500억달러 규모의 저리 긴급자금 지원 요청을 사실상 수용하겠다는 뜻이어서 주목된다. 현재 자금시장에서 투자부적격 판정을 받아 자금 조달이 어려운 '빅3'는 공익성을 명분으로 내세우며 시장 금리보다 훨신 싼 이자의 자금 지원을 강력히 요청하고 있는 상태다.
오바마 후보는 그동안 "한ㆍ미 자동차 교역이 불공정하다"고 주장하는 등 블루칼라 자동차 근로자의 표심을 겨냥한 발언을 여러 차례 해왔다. 존 매케인 공화당 대선 후보도 최근 자동차업계에 저리 융자를 해 줄 의사가 있음을 시사하는 등 대통령 후보들 간 자동차업계 근로자들의 표심을 잡기 위한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하지만 미 정부가 민간기업인 '빅3'에 저리자금 지원에 나설 경우 시장 원칙과 산업 간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비판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미 자동차산업은 올 들어 휘발유 소비가 많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픽업 등의 판매 부진으로 극심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 오토데이터는 이날 8월 중 미국에서 판매된 자동차는 128만9000대로 작년 같은 달에 비해 15.5% 줄었다고 밝혔다.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 위축으로 10개월째 자동차 판매가 감소세를 이어갔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