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후판가 인상..조선株 영향은 '중립적'-대우

대우증권은 5일 일본산 후판 가격 인상협상이 타결됐지만 인상폭이 예상치를 상회하지 않아 조선업종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중립적이라고 분석했다.

현대중공업과 신일본제철(Nippon Steel)은 2008년 10월 ~ 2009년 3월분 선급용 후판 수입가격을 톤당 14만엔(약 1300 달러 FOB기준)에 합의했다.성기종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달까지 신일본제철은 국내 조선소에 톤당 9만2000엔(약 850달러)에 공급했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이번 선급용 후판 가격은 51%나 인상된 것"이라며 "하지만 이번 인상률은 엔화 기준으로 기존 예상치를 상회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성 애널리스트는 "세계 철강 시황 위축으로 이번 가격 협상이 예상보다 양호(엔화기준)하게 타결됐으나 최근 원/엔 환율 상승으로 한국 업체들의 원가 상승 부담은 더욱 높아졌다"며 "이젠 국내 철강사들의 내수 가격 인상 폭에 초미의 관심을 보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일본 수입가격이 내수 가격의 기준이 되어왔으나 원/달러 환율 급상승에 따른 원재료 가격 인상 요인 등을 감안하면 내수 가격 인상도 적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세계 후판 및 슬라브 가격이 하향되고 있다는 점은 다소 원가 상승을 제한할 수 있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대우증권은 지난 상반기에 선급용 후판 가격 약 58% 인상에 이어 일본산 후판 수입가격의 추가 인상이 결정됐고 내수 가격의 추가 인상도 예상돼 국내 조선사의 수익성은 2009년 1분기까지 저하될 것으로 전망했다.

성 애널리스트는 "최근까지 국내 조선사들이 보여준 생산성 향상과 지속적인 건조선가 상승, 원자재 재고 보유분 등을 고려하면 영업이익률 하락 폭은 분기별로 2%p를 넘지 않을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