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성장률은 우등생…고용은 열등생

지난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상위권이었지만 고용률 증가폭은 다른 나라에 비해 크게 뒤진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기획재정부 및 OECD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5%로 OECD 29개 회원국(그리스 제외) 중 다섯 번째로 높았다. 슬로바키아의 성장률이 10.4%로 가장 높았고 폴란드(6.7%) 체코(6.6%) 아일랜드(5.3%) 등도 한국에 비해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반면 호주(4.5%) 영국(3.1%) 독일(2.5%) 프랑스(2.2%) 미국(2.2%) 일본(2.1%) 등 대부분의 회원국은 한국에 비해 성장폭이 작았다.

그러나 높은 경제성장률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고용률 증가폭은 회원국 대부분에 비해 좁았다. 지난해 한국의 고용률은 63.9%로 2006년의 63.8%에 비해 0.1%포인트 상승하는 데 그쳐 사실상 정체 상태를 보였다.

OECD 회원국 평균인 0.4%포인트(66.2%→66.6%)에도 크게 못 미쳤다. 민간 연구소 관계자는 "제조업 고용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가운데 서비스업 일자리도 크게 생겨나지 않으면서 경제는 성장해도 일자리는 늘지 않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차기현 기자 kh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