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생산성혁신대회] 아끼고… 올리고… 짜내고… '경영 DNA' 바꿔 불황 넘는다


금호석유화학 남양공업 한국남동발전 성균관대가 올해 국내에서 가장 뛰어난 생산성 향상 활동을 벌인 기업과 대학으로 뽑혔다. 이들은 모두 경기침체 속에서도 △신기술로 무장하고 △고강도 구조조정으로 경쟁력을 높였으며 △임직원들이 짜낸 아이디어로 원가를 절감하는 등의 노력을 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지식경제부와 한국생산성본부는 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한승수 국무총리와 임채민 지식경제부 차관,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희범 한국무역협회 회장 등 관계자 1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32회 국가생산성혁신대회'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서는 총 74개 기업과 단체,개인이 상을 받았다. '국가생산성혁신대회'는 산업 전반에 생산성 혁신 운동을 전파하기 위해 1962년 제정됐다. 민간 기업과 공기업, 대학과 개인에 이르기까지 경영 혁신과 생산성 향상으로 국제 경쟁력을 높인 사례를 발굴해 공유하자는 것이 취지다. 참가를 신청한 업체와 단체, 개인을 대상으로 1차 공적서를 심사한 뒤 2차 현장 실사를 거치며 평가를 진행한다. 심사는 △조직 리더십 △전략·기획 △고객과 시장 중시 여부 △성과 측정 및 분석 △인적자원 관리 △프로세스 관리 △사업 성과 등 7개 분야에서 이뤄진다.

이번 대회에서는 기업과 단체 부문 44곳,개인 부문 19명이 상을 받았다. 또 11개 기업팀이 혁신활동 우수팀으로 뽑혔다.

종합 대상인 대통령 표창은 금호석유화학과 남양공업,한국남동발전,성균관대가 받았다. 금호석유화학은 폐열 활용으로 연간 150억원을 절약하는 성과를 거뒀다. 남양공업은 독자 개발한 기술로 미국 수출 사업을 따 내는 등 매출을 급성장시켰다. 성균관대는 경쟁력을 확보한 동아시아학을 중심으로 구조 개혁을 펼쳐 생산성 향상 우수 대학에 선정됐다. 한국남동발전은 버려진 냉각수를 재활용해 연간 24억원의 수익을 거뒀다. 국무총리 표창에는 △공군본부(리더십) △놀부(정보화) △송파구(인재 개발) △대구광역시 수성구(생산성 혁신)△세브란스병원(생산성 혁신)이 선정됐다. 공군본부는 2007년 2월 전투기 추락 사고로 떨어진 군의 위상과 국민의 신뢰를 되찾기 위해 전투력 운영체계를 새롭게 고쳤다. 놀부는 보쌈용 김치 생산라인을 세우고 매년 190억원에 달하는 국내 농·수산물과 축산물 사용 등으로 우리 농업에 기여했다. 송파구는 여권 발급 과정을 개선하는 등 주민 목소리에 귀기울인 것이 높이 평가됐다. 대구광역시 수성구는 민자 유치 등 전략으로 505억원의 예산을 줄였다. 세브란스병원은 종이 차트나 필름이 필요 없는 전자의무기록 및 의료영상 전송시스템을 구축,첨단 의료 체계를 세워 경쟁력을 높였다.

개인 부문에서는 방위산업 전문회사인 퍼스텍의 김근수 회장이 금탑산업훈장을,권점주 신한은행 부행장이 은탑산업훈장을 받았다. 생산성본부 관계자는 "최근 어려운 경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기업들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 이번 상이 주는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한편 지식경제부와 생산성본부는 생산성 혁신 분위기 제고를 위해 이달을 '생산성 혁신의 달'로 정하고 오는 23일부터 30일까지 대구(23일) 부산(24일) 광주(26일) 대전(30일)에서 생산성 혁신 우수사례 발표회를 개최키로 했다.

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