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6자회담 악영향 우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이상설과 관련,미국과 중국 정부는 아직 공식 논평을 내놓지 않고 있다. 북한 당국의 공식 발표가 있을 때까진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숀 매코맥 미 국무부 대변인은 10일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은 매우 불투명한 정권"이라며 "(김 위원장이 정권수립 기념 60주년) 행사에 참석한 것 혹은 불참한 것에 대해 어떤 의미를 부여할 수 없으며,이런 보도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는 위치에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미국은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을 훨씬 오래 전부터 파악하고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관련,뉴욕타임스(NYT)는 "지난주 6자회담 미측 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가 중국을 긴급히 방문한 것은 영변 핵시설 처리 문제보다 김 위원장의 유고에 어떻게 대처하느냐를 논의하기 위한 성격이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이 한반도 정세,특히 북핵과 관련한 6자회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북한에 권력공백이 생길 경우 중국 정부가 영향을 강화할 것이며,한국과 미국 중국 사이에 북한에 대한 영향력을 강화하기 위한 분쟁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중국 정부도 신중한 입장이다. 관영 신화통신은 김 위원장이 정권수립 60주년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다는 사실만 간략히 보도했을 뿐 와병설 등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중병설을 기정사실화하고 있지만 실제 추측하는 것보다 위중하지 않을지 모른다는 시각을 전했다.

워싱턴=김홍열/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