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 하나대투證 내년 1월 출범… 자통법 시행 대비 대형화

하나대투증권과 하나IB증권이 합병키로 한것은 내년 2월 시행 예정인 자본시장통합법에 대비해 덩치를 키우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하나금융지주 관계자는 12일 "자통법 시행에 따른 자본시장 환경변화에 대비하고 두 증권사의 전문화된 영역을 확대 발전시키기 위해 합병을 결정했다"며 "고객에게 더욱 다양한 금융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나금융은 이날 이사회를 열어 양사의 합병을 결의한 데 이어 주주총회 승인과 금융위원회 인가 등의 절차를 거쳐 내년 1월 합병 증권사를 정식 출범시킬 예정이다. 합병회사의 이름은 하나대투증권으로 정해졌다.

현재 두 회사의 자본금은 하나대투 8200억원,하나IB증권 5064억원으로 합병 후 자본금은 1조3264억원으로 늘어나 국내 증권사 중 10위권 수준으로 도약하게 된다. 김지완 하나대투증권 사장과 이찬근 하나IB증권 사장이 각자 대표를 맡을 예정이다.

하나금융은 2005년 대한투자증권(현 하나대투증권)을 인수한 뒤 IB(투자은행) 전문 증권사를 키우기 위해 계열사이던 하나증권을 하나IB증권으로 재출범시켰다. 이 과정에서 하나증권의 리테일 부문 인력과 영업점은 이미 하나대투증권에 흡수됐다. 올해 초 사업영역별로 매트릭스 조직을 구축한 하나금융은 합병 증권사에도 같은 전략을 적용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하나대투는 자산관리BU(비즈니스 유닛),하나IB는 기업금융BU를 각각 담당한다. 하나금융 측은 두 회사가 합병하더라도 전문 분야별로 별개 회사처럼 활동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