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기 무차입 경영社 가치 부각

경기침체로 현금확보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무차입 경영을 하는 기업들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향후 자금시장 경색이 심화될 경우 이들 기업의 가치는 더 부각될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증권정보제공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시에 상장된 회사 중 6월말 현재 금융권 차입이 없어 이자비용을 전혀 지출하지 않는 회사는 모두 117개에 이르렀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은행지주사를 제외하면 현대미포조선 강원랜드 STX엔지 아모레퍼시픽 등이 이자비용을 내지 않으면서 1000억원 이상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에스원 대교 신도리코 전기초자 태평양 등도 차입금 없이 탄탄한 현금흐름을 유지하고 있는 업체로 꼽혔다. 코스닥에서는 메가스터디 에스에프에이 CJ인터넷 페에스케이 텔레칩스 파라다이스 에이스침대 등이 무차입경영을 하면서 100억원 이상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박상수 LG경제연구원 연구원은 "불황기에는 매출채권 증가 등으로 영업이익은 플러스 상태지만 채권회수 부진 등으로 영업현금 흐름은 마이너스인 기업이 속출할 수 있기 때문에 장부상 이익인 영업이익보다 현금확보 능력인 영업현금 흐름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