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株 시장 다시 '기지개'

공모株 시장 다시 '기지개'
코스닥 공모주시장이 다시 활기를 되찾고 있다.

코스닥시장이 안정세를 보이자 미달이 잇따랐던 공모주 청약이 400 대 1 이상의 경쟁률을 보이는 등 투자자들의 관심이 되살아나는 분위기다. 공모가가 낮아지고 있는 것이 투자심리 회복에 큰 요인이 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1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코스닥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마이크로컨텍솔루션은 지난 10일 일반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실시된 공모주 청약 마감 결과 447.44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이 같은 경쟁률은 올 들어 청약을 실시한 35개 기업 가운데 여섯번째로 높은 것이다. 지난 9일 일반 공모를 마친 케이제이프리텍도 평균 경쟁률이 1.51 대 1을 나타냈다. 지난주 공모주 청약을 성공적으로 마친 마이크로컨텍솔루션과 케이제이프리텍은 각각 지난 3월과 5월 상장이 승인된 후 뒤늦게 청약에 나선 사례다.

공모가가 과거보다 낮게 형성되고 있는 것이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마이크로컨텍솔루션의 공모가는 기업의 희망가(2400~3100원)보다 낮게 형성됐고 케이제이프리텍도 희망 예정가 5000~6000원의 절반 수준인 3000원에 공모가가 결정됐다. 이번주 공모 청약이 예정된 세운메디칼의 공모가도 회사 측이 희망하는 범위(6000~7000원)보다 낮은 5600원이다. 투자자들로서는 싼 가격에 우량 기업들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 셈이다.

증시가 저점을 찍고 반등세로 돌아서고 있다는 점도 공모주에 우호적이다. 이영곤 하나대투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증시와 같이 공모주 시장도 바닥을 찍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라면서 "최근 들어 공모주시장에 대한 시각도 우호적으로 바뀌고 있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처럼 공모주시장이 살아나면서 그동안 상장을 연기했던 업체들이 다시 컴백해 청약에 나서고 있다. 지난 7월 유가증권신고서를 철회해 상장을 연기했던 사이버다임은 이달 24~25일로 청약 일정을 다시 잡았다. 현재 다음 달 중순까지 공모를 받기로 일정을 확정한 기업은 심팩ANC 뷰웍스 이크레더블 등 모두 5개사에 이른다. 안병국 대우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증시가 안정세를 나타내고 있는 데다 LG이노텍 슈프리마 등 지난 6~7월 상장된 일부 새내기주들이 차별화된 주가 흐름을 보이면서 공모주에 대한 투자자들이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며 "공모 예정기업들의 사업성과 기술력 등을 꼼꼼하게 따져보면서 공모주 투자에 나서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조언했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